무서운 이야기 1 & 2 : 콤보 한정판 (2disc)
김성호 외 감독, 김지영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감독 - 김성호, 김휘, 정범식, 민규동

  출연 - 성준, 이수혁, 백진희, 김슬기

 

 

 

 

  작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1편을 안 봐서 계속 보류하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음, 15세 관람가였구나. 그러면 별로 무섭지도 않고,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444’는 한 보험회사의 부장과 기이한 능력을 가진 신입 여사원이 나온다. 1편에서 여고생과 납치범이 담당했던 역할과 비슷한 것을 담당한다. 그러니까 부장이 미심쩍은 사건들을 여사원에게 보여주면서, 과연 그것이 진짜 사고인지 아니면 보험사기인지 알아내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세 개의 이야기는 여사원이 부장에게 말해주는 사건의 진상인 것이다.

 

 

  ‘절벽’은 등산을 갔다가 조난을 당한 두 친구의 이야기이다. 절벽 중간의 툭 튀어나온 부분에 떨어졌기에,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었다. 휴대 전화나 먹을 것은 가방에 넣어두고 사진을 찍다가 몸만 떨어졌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간다. 그러다 한 친구만이 살아남는데…….

 

  음, 그냥 산에서 두 사람의 살아남겠다는 의지와 상대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공포로만 얘기를 진행시켜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산과 도심을 반복하면서 조난뿐만이 아니라 보험금이라든지 돈에 관한 문제가 덧붙여지면서 이야기가 산만해졌다. 그냥 흔하디흔한 복수극이 되어버렸다.

 

 

  ‘사고’는 임용고시에 나란히 떨어진 세 친구가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내용이다. 산길을 달리다가 사고가 난 셋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비슷한 내용의 작품들이 많았기에 그들이 어디 와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인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솔직히 중간에 환영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너무 많은 힌트를 주고 있었다. 그 장면들이 지나치게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면 멋진 반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게다가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기 사이에 보험회사 부장님이 직원에게 파일을 주면서 사건의 개요를 얘기해주는데 그게 다 스포일러였다. 아놔 진짜!

 

 

  마지막 이야기인 ‘탈출’은……음. 무법지대인 여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 교생 고병신. 첫날부터 여학생들 앞에서 팬티가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다. 죽으려다가 흑마술을 하는 학생의 도움으로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름답게 그가 하는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설정부터 이 에피소드는 진지한 호러가 아니라, 코믹 호러를 표방하고 있다. 주인공 이름이 병신이고 하는 짓도 병신이고…….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여자만 좀 무서웠던 편이다. 걸핏하면 바지가 벗겨지는 주인공의 원맨쇼 같았다.

 

  세 이야기 다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픈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원래 자리에 있을 때보다 더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어쩌면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다는 속담이 맞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교훈은 ‘퇴근은 정시에 제때하고, 음주 운전은 하지 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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