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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리스
랜달 크레이저 감독, 올리비아 뉴튼 존 (Olivia Newton John)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Grease ,
1978
감독 - 랜달 크레이저
출연 -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튼-존, 스토커드 채닝, 제프
코나웨이
매일 사람 죽이거나 귀신 나오는 영화 말고 다른 것도 보자는 생각으로 고른 작품이다. 그런데,
음……. 중간에 온 몸이 근질거리는 것이 아주 그냥 오그라든 손발은 펴질 줄을 모르고, 몇몇 장면이나 대사에서는 낯간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영화의 배경이 흑백텔레비전이 있던 당시인데, 그 시대의 감성일까 아니면 영화가 만들어진 때의 감성일까? 아, 진짜 시공간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여름 방학 때 바닷가에서 만난 대니와 샌디. 요조숙녀인 샌디는 그를 자신과 비슷한 모범생에
신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가 전학 온 학교 제일의 춤꾼이자 양아치가 바로 대니였다. 처음에는 너무도 다른 그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샌디.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왔던 다른 여자들과 달리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던
대니. 결국 두 사람은 사귀기로 한다. 하지만 학교 댄스파티에서 둘은 오해가 쌓이는데…….
참으로 낙천적인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였다. 남학생들의 관심은 여자, 섹스 그리고 멋진 차!
여자들의 관심은 남자, 섹스 그리고 화장! 그들이 다니는 학교가 명문고라고 하는데, 처음 볼 때는 문제아들만 모인 학교인 줄 알았다. 미국은
화장이나 두발과 복장이 자유라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담배에 술, 수업 땡땡이 같은 것은 좀 너무 심했다. 설마 그 당시에는 저 정도가
명문고였을까? 아니면 우리와 미국의 명문고 개념이 다른 걸까?
남자애들은 다 아저씨 같았고, 여자애들은 다 아줌마 같았다. 심지어 주연인 존 트라볼타나 올리비아
뉴튼 존도 개 중에 제일 어려 보였지만, 고등학생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이야기 진행이야 뭐 전형적인 로맨스이다. 오해하고, 화해하고, 또 오해하고, 잊어보려고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화해하면서 해피엔딩! 대개 고등학생이 주연이면, 졸업식 날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끝이 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졸업식이라는데 학교 미식축구장에 여러 놀이기구들이 잔뜩 있는 놀이동산이 만들어져있다. 그곳에서 학생과 선생들이 어우러져
신나게 한바탕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대니와 샌디가 상대방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자신에게
맞추라고 상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위해 내가 먼저 바뀌고 배려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상대방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불만을 터트리기 전에,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는 뜻 같다.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답게, 많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중에는 상당히 친숙한 곡들도 있다.
OST를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나저나 졸업식에 올리비아 뉴튼 존이 몸에 짝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나오는데, 헐……. 그녀의
허리 굵기가 내 허벅지두께 정도밖에 안 하는 것 같다. 아, 왜 갑자기 눈에서 물이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