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1 & 2 : 콤보 한정판 (2disc)
김성호 외 감독, 김지영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감독 - 정범식, 임대웅, 홍지영, 김곡, 김선, 민규동

  출연 - 김지영, 정은채, 남보라, 김현수

 

 

 

 

  오오, 드디어 보았다! 재작년부터 무척이나 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볼 수가 없었던 영화. 1편을 보지 못해서 작년에 2편도 보지 못했던 영화. 바로 ‘무서운 이야기, 2012’이다. 맛보기 웹툰을 보고 ‘오오, 재미있겠다.’라고 기대를 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다.

 

  호러 단편 영화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얘기하기보다는, 충격적이고 극적인 장면 하나만 잘 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주 멋진 반전이면 더할 나위 없고 말이다.

 

  영화는 총 네 개, 아니 어떻게 보면 다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얘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오프닝이라고 해야 할까? 여고생을 납치한 한 남자가 그녀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라고 강요하는 아주 짧은 에피소드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나올 네 개의 이야기는 여고생이 납치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이 여고생과 납치범은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등장해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한다.

 

  본격적인 첫 번째 얘기는 ‘해와 달 이야기’이다. 거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집을 지키는 두 어린 남매가 호랑이의 의협에서 도망치는 내용이다. 동화와 달리 선과 문의 집은 으리으리하게 넓은 아파트이고, 둘의 엄마는 길에서 떡을 파는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 사장이다. 그리고 호랑이는…….

 

  허구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걸 알려준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 피눈물 흘리게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영화도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것 같지 않다. 역시 그 말은 사람들의 희망에 불과한 모양이다.

 

 

  두 번째는 ‘공포 비행기’이다. 연쇄 살인마를 호송하는 항공기의 승무원이 주인공이다. 당연히 이송 중이던 범죄자가 수갑을 풀고 난리를 피우고, 그에 대항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연쇄 살인범, 자기가 죽인 승무원이 귀신으로 나타나도 조금 놀랄 뿐, 전혀 굴하지 않는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배짱은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하긴 그러니까 사람을 죽이고 다녔겠지.

 

  귀신이 나와서 돌아다니긴 하는데, 그것보다는 살인마가 더 무서웠다. 귀신이 등장한다면 그로 인해 뭔가 변화가 있어야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존재감 없는 귀신을 빼버리고 승무원과 살인마의 대결에 좀 더 집중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 다음 이야기는 ‘콩쥐 팥쥐’이다. 부유한 회장의 여섯 번째 부인이 되는 콩쥐. 그런데 이 회장, 60이 되간다는데 20대 외모로만 보인다. 동화대로 새엄마는 콩쥐를 죽이고 팥쥐를 회장의 부인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민다. 회장 역시 신부가 바뀌어도 별 상관없다는 태도로 결혼식을 진행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회장의 비밀은…….

 

  이 에피소드, 결말을 알고 나면 대사가 상당히 중의적이다. 아, 그래. 그 말은 그런 의미였구나. 그런데 중간에 좀 뜬금없는 부분이 더러 보였다. 너무 꿈에 의존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앰뷸런스’로, 쥐로 인한 좀비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급차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물렸는지 안 물렸는지 불확실한 어린아이를 두고, 물렸을지 모르니 버리고 가자는 의사와 그러니 빨리 병원에 데라고 가서 백신 주사를 맞히자는 간호사 그리고 아이의 엄마가 빚는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엄마의 모성애란 진짜, 보는 내내 애절하고 눈물겨웠다.

 

  이 영화의 좀비, 달리기가 무척 빠르다. 달리는 차는 금방 따라잡을 정도이다. 설마 좀비가 되면 다 칼 루이스가 되는 걸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납치당한 여고생의 운명은…….

 

  영화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상황에 맞춰서 적절하게 긴장감도 주고, 반전도 주고 그랬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도 있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귀신이 나오지만 별로 임팩트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고, 어떤 에피소드는 굳이 꿈 장면을 넣어야했는지도 의문이다.

 

  ‘해와 달’은 뒷맛이 영 씁쓸했고, ‘앰뷸런스’에서 엄마로 나온 김지영 씨의 연기가 참 멋졌다.

 

  그러니까 현관문은 꼭 잠그고, 문에 달린 구멍으로 밖을 볼 때는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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