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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딱 보이는 비주얼 백과
유엔제이 옮김 / 예림당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 유엔제이
지난달에 막내 조카 생일이 있었다. 고모는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언제나 선물이 책이다. 큰 조카도 그랬고, 둘째 조카도 그랬다. 막내 조카는 처음에는 왜 장난감이 아니냐고 했지만, 형과 누나가 자기들도 다 책이었다니까 이젠 그러려니 하는 모양이다. 요즘은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찜해놨다가 넌지시 힌트랍시고 준다. '요즘 이게 유행이라던데.' 내지는 '고모는 이 책 알아? 읽어봤어?' 이런 식. 유치하지만 재미있다.
게다가 워낙에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꼬꼬마 열두 살이라, 별의별 곳에 관심을 다 두고 다닌다. '이거랑 저거는 누가 더 커? 어떤 게 더 오래 살아?' 막 이딴 질문만 해대서,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검색하는 것을 알려줬다. 뭐, 그렇다고 질문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래서 궁금한 게 많은 아이에게 뭐가 좋을까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찾았다.
선물을 받은 막내 조카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하고 탄성을 지르더니, 꼼짝도 않고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뿐인가, 그 두꺼운 책을 학교 독서 시간에 가져갈 정도였다. 자기 말로는 학교 독서 시간에 읽을 거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어릴 적에 아빠가 새 책을 사주시면 그랬으니까. 짜식, 쓸데없는 건 닮아가지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드냐 물었더니, 책을 펼치자마자 한 눈에 딱 들어오는 사진이라고 한다. 그냥 글자로 '몇 배 무겁습니다.'라고 하면 잘 와 닿지 않는데, 이렇게 그림과 숫자로 보여주니 확실히 느낌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모, 난 이게 이럴 줄 몰랐어.'라면서 여기저기 넘기면서 보여준다.
확실히 사진과 그림만으로도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책은 우주, 지구, 인간과 생물, 기술 등의 분야로 나뉘어져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나도 몰랐던 여러 가지 사실들에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했다. 목성이 지구보다 큰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클 것이라 생각도 못했고, 공룡의 크기가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의 인구는……. 입이 떡 벌어졌다.
조카는 물론이고 반 친구들이 신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어중간하게 아는 단계이고,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니까. 지금까지 고모가 준 선물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다행이다.
혹시 이 글을 출판사에서 본다면, 다음번에는 최초로 만들어진 것에 대한 책을 만들어줬으면 하고 빌어본다. 요즘 또 갑자기 그런 걸 물어봐서…….
저자의 이름이 독특해서 찾아보니, '도서 전문 번역 회사로, 세계 여러 나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라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