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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오어 데어: 죽음의 진실게임
로버트 히스 감독, 톰 케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원제 - Truth or
Dare, 2011
감독 - 로버트 히스
출연 - 제니 자끄, 리암 보일, 데이빗 옥스, 플로렌스 홀
학기 마지막, 학생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 약에 취해 해롱대는 애들, 애인과 이불 놀이에 여념이
없는 애들 그리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심한 펠릭스. 그러던 중 아이들이 진실 게임을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펠릭스가 걸린다. 진실을
말하라는 아이들의 말에, 그는 마음에 간직했던 젬마에 대한 연정을 조금 비춘다. 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걸려 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펠릭스의 생일 파티에 와달라는 초대장이 아이들에게 도착한다. 하지만 장소는
알려준 것과 달리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오두막이었고, 그들을 기다린 것은 펠릭스의 형 저스틴이었다. 동생의 비행기 도착이 늦어진다며, 그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맞이한다. 한참을 먹고 마시며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던 그는, 갑자기 아이들에게 진실 게임을 하자는
제의를 한다. 그리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확 뒤바뀐다. 펠릭스가 그 파티 이후 자살했다며, 도대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며 그는
아이들에게 대답을 강요한다. 아이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저스틴이 주도하는 살인 게임이 시작된 뒤였다.
제목인 트루쓰 오어 데어는, 한국의 ‘진실 게임’ 비슷한 것이다. 걸린 사람이 질문에 대해 진실을
말할 것인지 아니면 벌칙을 받을 것인지 결정하는 게임이다. 거기서 100%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순진한 펠릭스만 곧이곧대로 그녀의
남자친구가 뻔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내비쳤다. 아, 저러니 애가 따돌림 당하거나 놀림감이 되지.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영화는 동생의 복수를 하겠다는 저스틴의 무시무시한 고문과 살인을 보여준다. 역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답게 별별 기법이 다 나왔다. 그 수위가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조금씩 달라졌고, 그들 사이의 갈등은 고조되어갔다. 끝까지
허세를 부리다가 죽음에 이르는 아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갖고 있던 아이, 그리고 살기 위해 남을 이용하는 아이 등등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좋은 친구 사이였던 그들이 가면을 버리고 어떻게든 자신만은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이 참…….
결국 펠릭스가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이유가 밝혀지긴 했다. 하지만 어쩐지 속이 답답했다. 그냥
한숨이 나왔다. 결국 그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아이였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 모든 것이 좌절된 아이였다. 거기다 너무
고지식했는데, 그건 때로는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펠릭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무기였다.
저스틴은 자기 집안은 자부심이 높아서 수치심만으로도 자살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펠릭스는 그다지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그건 저스틴에게만 있었다.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결말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일 영악한 사람만이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비록 그게 진실이라고 해도, 적나라하게 그걸 보고 나니 영 입맛이 썼다. 아, 어쩌면 이 영화를 고른 자체가 게임에 참여한
것인가 보다. 감독이 말하는 진실이 관객에게는 벌칙이었을지도.
여배우들의 외모와 몸매는 무척이나 착했다. 거기다 생일 파티 한다고 나름 차려입고 나와서 눈은
호강을 했다. 하지만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찜찜함이 잔뜩 남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