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탄생
타일러 질렛 외 감독, 앨리슨 밀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Devil's Due , 2014

  감독 -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레트

  출연 - 앨리슨 밀러, 자크 길포드, 샘 앤더슨, 바네사 그레이

 

 

 

  갓 결혼한 부부가 있다. 신혼여행 내내, 남편 잭은 카메라로 자기들의 행적을 기록한다. 귀국하기 전날, 그들은 택시 기사가 추천하는 한 클럽으로 가게 된다. 신나게 놀고 마시던 그들이 정신을 차리니 호텔방.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지만 그들은 귀국을 한다. 그리고 예상치 않은 사만다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들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 누군가 두 사람의 주위를 맴돌면서 엿보기도 하고, 갑자기 사만다가 마트에서 생고기를 흡입하는 기이한 행동마저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라노말 액티비티 Paranormal Activity, 2007' 식으로 찍은 '로즈마리 베이비 Rosemary's Baby, 1968'와 '인사이드 Inside, 2007'의 교묘한 결합이었다. 물론 재미있는 요소 여러 가지를 섞었다고 해서 상승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맛좋고 비싼 재료를 섞었다고 해서 엄청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이 작품 역시 다른 영화의 재미있는 설정을 모아놨지만, 그들을 뛰어넘는 재미를 주지는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지루함마저 주었다. 어쩌면 이미 여러 번 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클리셰라고 하던가? 낯선 여행지, 갑작스런 임신, 부부를 주시하는 비밀스런 시선들, 뒤바뀐 산부인과 의사 그리고 이상한 주문들. 이 모든 것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어나고 있어서, 다음에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지 추측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잭과 사만다는 필름이 끊겨서, 여행의 마지막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건 영화를 보는 관객들만 보게 된 끊긴 필름 중의 일부분이니까. 어딘지 음산한 곳으로 둘을 데리고 가던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원 모양의 마법 진 비슷한 그림. 그리고 사만다가 그 진 안에 놓이자 이상한 형체를 한 뭔가가 나타났었다.

 

  그런데 왜 잭은 그걸 몰랐을까?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제일 먼저는 아니어도 순귀원에 드는 일이 사진 정리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잭은 임신 소식에 싱글벙글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중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보다보면 어색한 부분이 좀 있다. 사만다가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걸 보고 도망가는 지나가던 커플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들이 도망가다가 알 수 없는 힘에 당하는 것은 누가 찍은 걸까? 설마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걸까? 그런데 손에 아무것도 안 갖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이상했다.

 

  결말부분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그들은 그렇게 만든 아이를 모아서 뭐하자는 걸까? 운명의 아이는 단 하나가 아니었나? 설마 여러 명의 후보를 만들어 놓은 다음, 하나만 걸려라 이런 걸까? 여러모로 궁금증만 남긴 영화였다.

 

  아! 이 영화의 교훈은 세 가지이다. 여행지에서는 아무나 추천한다고 해서 첨 들어보는 곳엔 가지 말고, 낯선 이가 주는 술은 함부로 받아먹지 말자. 그리고 사진 정리는 제 때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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