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스튜어트 비티 감독, 미란다 오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I, Frankenstein , 2014

  감독 - 스튜어트 베티

  출연 - 아론 에크하트, 빌 나이, 미란다 오토, 이본 스트라호프스키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그 존재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는 모르지만 이미 천사나 악마가 근처에 존재해서 전쟁을 계속 벌여왔다면 어떨까? 영화는 그런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죽은 후, 그가 만든 괴물 앞에 두 존재가 나타난다. 가고일이라 불리는 천사로 대변되는 집단과 데몬이라 알려진 악마의 무리이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던 두 집단은, 괴물의 존재가 자기들의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을 알아차린다. 가고일의 여왕은 그에게 아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지만, 그는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숨어서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현대. 데몬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지만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했던 연구를 완성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사회 속에 숨어들어 막강한 권력을 차지했다. 반면에 가고일들은 석상의 모습으로 존재하며 데몬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아담과 가고일들, 그리고 데몬들의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시작되는데…….

 

  가고일이나 데몬의 변신 장면이나 전투 장면 등은 꽤나 멋지게 표현되고 있었다. 특히 서양 건축물에 붙어있는 조각상들이 움직이면서 가고일로 변신하는 장면이라든지, 데몬이 죽으면서 불꽃으로 변하는 모습, 그리고 가고일들이 빛이 되어 승천하는 연출에서는 ‘와-!’하는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내용적인 부분은, 글쎄? 감독이 원래 ‘캐러비안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시리즈나 ‘서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30 Days of Night, 2007’등을 쓴 각본가였다고 하는데, 자기 영화는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 자세히 뜯어보면 영화는 촘촘하게 짜인 옷감이라기보다는, 군데군데 엉성하게 구멍이 났지만 무늬는 화려한 천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설정이 튀어나왔는지, 이 얘기는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어째서 이런 대사가 나와야했는지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건, 도대체 가고일들은 200년 동안 뭐했냐는 것이다. 데몬들이 인간 세상에서 돈과 공권력을 주무를 동안, 석상 모습으로 잠만 잤던 걸까? 어떻게 데몬들은 가고일의 본거지를 알아서 척척 공격하는데, 가고일들은 당하고만 있던 걸까? 도대체 감시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데몬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본거지도 몰라서 아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그러면서 폼이란 폼은 다 잡고. 차라리 그들이 200년 동안 힘을 봉인 당했다거나 데몬의 계략으로 석상으로 있어야만 했다는 말이라도 있었으면 이해가 갔을 거다. 그런 것도 아니면서 적을 감시…….

 

  아, 그냥 감시만 했구나. 애기 좀 보라니까 그냥 멀뚱멀뚱 보고 있었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말이다.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그러니 세상이 악으로 들끓게 된 것이다. 천사가 만들어낸 존재가 악을 처단하기는커녕 그냥 가만히 지켜만 봤으니까. 이런 제길!

 

  게다가 아담이 200년 동안 찾아 헤맨 삶의 목표가 젊은 여자를 사귀는 거였다는 식의 결말은 좀……. 물론 그가 예전에 박사에게 요구한 것도 여자 친구이긴 했다. 아, 물론 영화는 대놓고 여자 친구 사귀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0년 동안 양측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던 그가 뛰어들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자를 구하기 위함이었고, 그녀를 구하는 와중에 데몬들을 박살내고, 이후 가고일의 여왕이 ‘당신은 목표를 찾았군요.’하는 걸 보면 저런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함께 있는 건 중요한 문제이긴 하다. 세상 거의 모든 범죄는 돈 아니면 사랑 때문이라니까.

 

  영화의 컴퓨터 작업을 맡은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고 싶었다. CG장면들은 진짜 멋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영화에서 제일 멋진 부분은 노래가 나오는 엔딩 장면이었다. 그 부분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영화 본편보다 거기가 더 멋졌고 볼거리가 많았다. 그러니까 혹시 보려는 사람은 그 부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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