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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
스튜어트 헨들러 감독, 사라 웨인 칼리스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4월
평점 :
원제 - Whisper,
2007
감독 - 스튜어트 헨들러
출연 - 조쉬 할로웨이, 사라 웨인 칼리즈, 블레이크 우드러프, 마이클
루커
생일날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떨어진 데이빗. 집이 부자라서 초대
손님은 많지만, 그는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초대한 산타클로스에게 납치를 당한다. 소년을 납치한 사람들
중에는 새 출발을 위한 식당 개업기념을 마련하기 위해 가담한 커플인 맥스와 록산느가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에게 데이빗의 유괴를 지시한
자가 조건을 바꾼다. 소년을 죽이라는 것이다. 납치범들은 의견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그 와중에 데이빗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그들을
하나둘씩 처리하는데…….
문득 귓가에 끊임없이 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무척이나
괴로울 것 같다. 게다가 그 소리가 말하는 것이 진실로 보인다면? 그러니까 환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어떨까?
영화에서 납치범들은 그 속삭임과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급기야 서로 죽이려고까지 한다. 납치당하는 와중에 자신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도 꼼꼼하게 저주를 내리는 데이빗의 능력은 대단하다. 거기다 그가 벽에 그리는 그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저절로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우선 광고 포스터였다. 호러 스릴러의 묘미는 숨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카피를 보자. ‘<오멘><오펀>의 뒤를 잇는 초자연적
공포스릴러!’ 예시로 든 영화는 두 편 다 어린아이가 주연이다. 하지만 어린아이 영화다운 상큼발랄코믹한 내용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멘 The
Omen, 1976’같은 경우에는 적그리스도로 태어난 꼬마가 주인공이고 ‘오펀 The Omen, 2006’은 자신이 바라는 가족을 얻기 위해
무자비한 면을 보이는 아이가 등장한다. 고의적이건 의도적이건 간에, 아이를 중심으로 어른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내용이다. 그 뒤를 잇는다고
했으니, 영화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예측이 가능하다.
게다가 포스터 중간에 어린 소년이 혼자 피가 흐르는 하얀 눈 쌓인 숲에 앉아있다. 그걸 보니
짐작이 간다. 아, 쟤 때문에 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물들도 죽어가겠구나. 그리고 하단의 카피. ‘악마의 실체가 밝혀진다!’ 아놔 진짜, 이건 뭐
대놓고 광고가 스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나오는 호러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캐스팅은 오리지널 '오멘 The Omen ,
1976'의 데미안이다. 리메이크 '오멘'이나 '오펀'의 아이들과 달리 곱슬머리가 미소가 귀여운 꼬마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를 의심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그의 정체가 밝혀질 때, 설마 했던 것이 사실로 밝혀졌을 때, '우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두 영화의 주연을 맡은 꼬맹이들은 다들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내는지 모르겠다.
보자마자 ‘난 남들과 달라.’라는 포스를 풍기고 있다. 그래서 그런 애들이 연쇄 살인을 저지르거나 흑마술이나 부두 주술을 쓸 줄 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니 아이들 주위의 사람이 죽어나가도 별로 놀랍지 않다. 긴장감이나 공포심 같은 걸 느낄 건덕지가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데이빗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러니 생일파티에서 그와 같이 노는 아이가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마 걔네 집이 부자이고 엄마가 사장이라서 어쩔 수 없이 참석한 모양이다. 아, 진짜 상큼발랄한 꼬맹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악마로 자각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러면 아마 데이빗이 록산느에게 자신이 천사라고 말했을 때, 더 그럴듯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아쉽기만 하다. 좀 더 어린아이다운 면을 부각시켰다면, 그의 어두운 면과 대비되어 더 오싹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면 영화의 흐름도 덜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소년의 납치를 주도한 범인의 정체는 진짜 멋진 반전이었다.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더더더더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철철 넘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