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가득한 집 밝은미래 그림책 1
마르그레트 레티히 지음, 이용숙 옮김, 롤프 레티히 그림 / 밝은미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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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Ein Haus voll Musik

  작가 - 마르그레트 레티히

  그림 - 롤프 레티히

 

 

 

 

  친구 딸내미에게 선물로 어떤 책이 좋을까 고르다가 눈에 들어왔다. 음악이 가득한 집이라니! 초등학교 2학년인 꼬마 아가씨가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만났을 때,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으니까.

 




 

  그림은 시원시원하면서 세밀했다. 도시의 세세한 부분까지 잘 잡아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도 너무 북적거리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그 많은 사람들이 비좁지 않게 살고 있게 그려냈다. 그뿐 아니라 각 사람들이 다루는 악기 역시 포인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람과 그의 악기가 어쩐지 잘 어울리는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글은 초등학교 2학년이면 어렵지 않게 읽을 분량으로 들어있었다. 1학년이나 유치원생은 독서에 익숙하지 않으면 조금 많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머릿속에서 언제나 멜로디가 흘러나오지만, 도시에서는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조용한 시골에 있는 커다란 집을 샀다. 그곳에서 남자는 자기처럼 음악을 좋아하고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윽고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사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 연주하는 바람에, 집은 다시 시끄러워지고 소음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우연히 그가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들은 사람들이 천천히 그 음을 따라 연주를 시작하자, 지금까지 시끄러웠던 소리는 다 사라지고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멋진 화음의 노래가 완성되었다.

 

 



 

  이 책은 악기 연주를 빗대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얘기하고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의 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의 음악을 연주할 때는 소음에 불과했다. 자기 자신에게는 음악이었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전혀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사람에게는 중요한 내용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수다를 떠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남의 의견은 듣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하고 있다. 집주인인 남자가 그 집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바로 그 예이다.

 

  하지만 모두가 조용히 하고 다른 사람의 음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음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멜로디와 자신의 악기를 어울리게 연주했을 때, 그들의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화음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추가하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대화와 타협, 절충에 대해서 무척 적절하게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꽤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나같이 비뚤어진 어른이 보기엔, ‘그래서 지휘자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야? 어디서나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고? 각자 자기 자리를 잘 지키라고?’라고 이상한 소리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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