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톤 키 - 할인행사
이아인 소프틀리 감독, 케이트 허드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Skeleton Key , 2005

  감독 - 이안 소프틀리

  출연 - 케이트 허드슨, 지나 롤랜즈, 존 허트, 피터 사스가드

 

 

 

 

  캐롤라인은 호스피스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를 돈벌이로만 보는 병원의 몰인정한 정책에 환멸을 느껴 개인 간병인 자리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마침내 대저택에서 머무르며 근무를 하기로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커다란 집에서 단 둘이 사는 노부부. 뇌졸중에 전신마비로 말도 못하는 남편 벤은 뭔가 그녀에게 말을 하려는 듯하고, 부인을 무서워한다. 반면에 부인 바이올렛은 솔직한 것 같으면서 뭔가를 숨기는 기색이다. 거기다 마을 사람들 역시 후두의 저주 운운하면서 외부인인 그녀를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벤이 쓰러졌다는 다락방에서 열리지 않는 문을 발견한 캐롤라인. 호기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벤이 갑자기 쓰러졌는지, 이 집에는 왜 거울이 없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저택의 비밀은 참으로 무시무시했다.

 

  영화를 보면서 참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포우의 단편소설인 ‘도둑맞은 편지’가 떠올랐다. 거기서 사람을 속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나온다. 소중하다고 깊이 숨기는 게 아니라, 의외로 눈에 잘 보이는 곳이 사각지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비슷한 방법이 나온다. 무조건 100% 솔직하게 말하면 사람이 더 의심을 할 수 있으니까, 은근슬쩍 아니라고 말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한다. 그러면 흔히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애써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일수록 더 진실일 거라고 믿게 된다. 물론 그와 동시에 조금씩 거짓과 진실을 섞어서 말하는 건 기본이다. 이러면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캐롤라인은 함정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믿게 되었다.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맞서기엔 상대가 너무 교활했으니까. 그녀에게는 꽤나 벅찬 상대였다.

믿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강요가 아니라 조금씩 서서히 물들어가듯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캐롤라인은 후두를 믿게 되었다. 마침내 저주는 실현되었고,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결말까지 다 보고나니, 앞부분에 감독이 얼마나 많은 복선과 암시를 숨겨두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래, 그 장면이 그래서 그랬구나. 아, 아까 그 부분! 그래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거였구나. 어쩐지 그 대목이 꺼림칙하더라니! 마지막 장면을 위해 앞부분이 존재하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두 번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번은 그냥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두 번째는 감독이 숨겨둔 여러 장치를 찾아내는 재미로. 전반적으로 깜짝 놀라게 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생각하면 충분히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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