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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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글공작소

 

 

 

  역시 조카 어린이날 선물로 고른 책인데, 양장판이고 내용도 충실해서 할인 가격으로 사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전에 세계 미술에 관련된 책을 사줘서 중복되지 않을까, 살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겹치지 않기도 하고, 그림에 달린 설명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든다.

 

  전에 적었던 '한국 명화'처럼, 시대 순으로 짚어나가면서 그 당시를 대표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사회상이나 화풍, 미술 사조에 대해 설명을 곁들였다. 미술 기법에 대한 얘기라든지 그림에 얽힌 뒷이야기 등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서술되어 있다. 아마 그림을 보면서 옆에 적힌 글을 같이 읽으면 시대나 그림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거에 관심이 없으면 안 읽어도 좋다. 글자를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뭔가 느끼기를 바라니까.

 

 


 

  초등학생인 조카는 그냥 책장을 넘기면서 전에 받은 책에서 본 그림이 있나 없나 보기에 바빴다. 그러다 녀석의 시선이 멈춘 부분이 있었다. 그림의 제목이 '미친 여자'였다. 조카는 막 웃으면서 '헐, 옛날 화가들은 미친 사람도 그렸네. 대박! 고모 이것 봐봐!'라며 책을 펼쳐보였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이 여자 눈빛이 불안해보이지 않아?'라고 묻자,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사람은 뭔가 말하는 거 같아. 입술을 봐봐, 고모. 미친 사람들이 혼자 중얼거리는 걸 그린 건가?'라는 대답을 했다. 감동받았다. 그래, 고모는 네가 그림을 보고 그런 걸 깨닫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단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누드화를 보면 '야해~'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성경을 그린 그림을 보면 읽은 내용이라고 으스대기도 했다. 어디선가 본 그림이 나오면 자기는 아는 건데 고모도 아냐고 잘난 척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 그림은 왜 이 모양이냐고, 자기도 그릴 수 있다고 황당하다는 표정도 지었다.

 

  나중에 미술관에 한 번 데리고 가봐야겠다. 아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면, 좋아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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