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살 빠졌지? - 의지박약 통통이를 위한 365일 다이어트 일기장
와타나베 폰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부제 - 의지박약 통통이를 위한 365일 다이어트 일기장

  저자 - 와타나베 폰




  제목을 보는 순간, ‘와, 이건 나를 위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박약! 다른 것은 잘 그러지 않는데, 먹는 것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나에게 다이어트란 글자로만 배우는 것이었다. 남들은 연애를 글로 배운다고 하지만, 난 다이어트를 글로 배웠다. 그러고 보니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것은 딱 두 번, 그러니까 대학 졸업 사진 찍을 때 잠깐 했던 거랑, 동생 결혼식을 대비해서 했던 거뿐이다. 그리고 목표 날이 지나가자 다시 원상 복귀했던 내 몸무게…….


  작년에 하루 먹고 하루 굶기 책을 읽고 시도해봤지만, 중간에 포기했었다. 더 폭식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뭐, 5년이 지나도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은 애인님이 자기는 통통해서 좋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마음 한구석에 안심하는 것도 있었고, 먹고 죽은 귀신이 빛깔이 좋다는 옛말도 있고, 이런저런 핑계로 다이어트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쪼금 들고 있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저자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변기 시트가 부러지다니…….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일본 드라마 ‘파트너’에서 덩치가 큰 여인이 변기 시트가 부러지는 바람에, 엉덩이가 변기에 끼어서 굶어 죽은 사건이 있었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그래서 죽었던 것 같다. 미국 드라마 CSI에서도……. 아, 남의 일이 아니야! 나도 조심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저자가 만화가인지라,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 위에서 언급한 변기 시트가 부러진 사건이나 몸무게를 쟀을 때의 상황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후 어떻게 관리를 시작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꾸준히 해나갔는지 익살맞은 표정과 설명으로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평상시의 생활 습관을 바꾸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날씬 미녀의 생활 습관을 따라하면서, ‘이런 상황에 미녀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저자는 관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모든 날씬 미녀들이 그런 생활을 하는 건 아닐 것 같다. 아마 저자의 상상력도 조금 포함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해서 꾸준히 자극받고 지치지 않고 해나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생활 습관으로 정착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니 요요 현상도 없었을 테고.


  책의 뒤에는 여러 가지 소소한 힌트가 들어있다. 그 중에 외식 테크닉 부분에서 ‘아-’하고 놀란 대목이 있었다. 조금 비싼 곳에 가야 이것저것 시키지 못해서 조금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애인님과 무한리필 집이나 뷔페 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하지만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적당히 먹으라는 말이니까 뭐.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그것을 이룬 다음에 흐지부지 의욕을 상실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겠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성실하게!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애인님의 한 팔에 허리가 감길 정도가 되겠지. 애인님이 고무고무 열매를 먹는 것보다, 내가 다이어트하는게 더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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