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제임스 완 감독, 패트릭 윌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Insidious: Chapter 2 , 2013

  감독 - 제임스 완

  출연 - 로즈 번, 패트릭 윌슨, 린 셰이, 타이 심킨스

 

 

 

 

  지난 편에서 어찌어찌 겨우 아들 달튼의 영혼을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한 아빠 조쉬. 하지만 1편의 마지막에서 몸은 조쉬이지만, 그 영혼은 노파 악령이라는 암시를 주면서 찜찜하게 끝이 났다. 이제 예전과 달라진 아빠 조쉬를 보면서 엄마 르네와 큰아들 달튼은 어린 두 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영화는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래도 귀 안 막을래? 내 불협화음으로 네 신경을 잔뜩 거슬리게 해주지’라며 기이한 음을 자꾸 들려주는 배경음악과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었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암시를 하는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음악과 허를 찌르는 놀람은 진짜, 하아……. 감독이 그런 면에서 능숙한 것 같다. 천천히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다가 갑자기 ‘이건 훼이크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돌릴 여유를 주는 가 싶더니, ‘아까 그건 뻥이야!’라면서 화들짝 놀라게 한다.

 

  도대체 아기 보행기 하나로, 피아노 소리 하나로 어떻게 그런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감탄만 나온다. 어쩌면 아가가 타고 노는 보행기가 이상하다는 것에서 자연스레 아가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길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피아노는 아가와 엄마를 떼어놓는 매개체로 사용되는 게 확실했고 말이다. 하여간 나중엔 보행기만 봐도 조마조마했다. 나 같으면 갖다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가정집에서 악령들이 출몰하고 있으니, 더 이상 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엔 충분했다. 생각해보자. 잘 자다가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눈떴더니 내 주변에 흉측하게 생긴 귀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만 바라보고 있다면? 내가 유체이탈을 하면 내 몸을 빼앗으려고 말이다. 아,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 걸려 죽지 않는 게 다행일 것이다.

 

  또한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듬직한 아빠가 사실은 이전에 알고 있던 그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무시무시하기만 하다. 집안의 가장인 아빠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악령이 쓰인 존재라면…….

 

  영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른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왜 그들이 이 가족의 몸을 원하는지, 그 노파 악령이 과거에 무슨 짓을 했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진짜 조쉬와 가족들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것에 확실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 자신의 존재마저, 내가 겪고 있는 이 상황마저, 내가 믿는 모든 것이 보이는 것과 다르거나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서 철학자들이 모든 것에 의심에 의심을 거듭했었구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위해서 말이다.

 

  영화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우리 집엔 보행기나 피아노가 없다. 진짜 다행이다. 3편이 또 나올 분위기인데, 아마 또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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