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오페라 - 교과서 속 천재 음악가가 들려주는
나탈리에 폰스 지음, 카를레스 아르밧 그림,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부제 - 교과서 속 천재 음악가가 들려주는

  저자 - 나탈리에 폰스

  그림 - 카를레스 아르밧

 

 

 

  위의 다른 두 조카와 달리, 막내 조카는 미술에 별로 흥미가 없어 보인다. 어릴 적부터 세계 명화라든지 한국 명화가 실린 책을 사줬지만, ‘이거 교과서에서 봤어’정도의 반응이 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어봤다. 어린이 날 선물로 미술에 관한 책이 좋아, 음악에 관한 책이 좋아? 그러자 음악에 관한 책이 설마 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음표라든지 계이름이 적힌 거냐고 묻는다. 그게 아니라 오페라나 작곡가에 대해 설명도 되어있고 CD로 노래도 들을 수 있다고 얘기하자, 음악에 관한 책이 좋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고르고 고르다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여섯 편의 오페라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마술 피리’, ‘라 보엠’, ‘트리스탄과 이졸데’, ‘아이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그리고 ‘세비야의 이발사’이다. 상당히 유쾌한 분위기의 그림과 더불어, 각 오페라의 줄거리가 들어있다. 그리고 CD에는 각 오페라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 부분에서 시디를 들으라는 표시가 있다. 그 때 흘러나오는 노래인가보다. 그것을 틀어놓고 극의 분위기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거의 다 사랑에 관한 것이라, 아직 어린 조카는 ‘흐음’하는 정도로만 반응을 보였다.



  

  녀석이 제일 놀란 부분은 ‘마술 피리’에서 밤의 여왕이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장면이었다. 그 부분에서 CD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더니, ‘이거 들어봤어!’하고 아는 척을 한다. 그러면서 ‘딸한테 사람을 죽이라고 하다니, 엄마 맞아?’라고 혀를 찬다. 내용을 알면서 들으니까 무척이나 무시무시한 노래라며, 일기에 써야겠다고 한다. 설마 고모가 어린이 날 선물로 책을 사줬는데, 엄마가 딸보고 사람 죽이라는 무서운 내용이었다고 쓰는 건 아니겠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결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조금 달랐다. 조카도 그것을 지적했다. 신화에서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는데, 오페라에서는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걸로 끝이 난다. 신화도 잘 모른다고 말하는 조카에게 ‘디즈니 인어 공주를 생각해 봐. 행복하게 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니, ‘그런가?’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얼굴이다.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는 왜 여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냐고 답답해한다. 바보 같다고. 그 당시 여자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하니까, 놀란 눈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안 믿기는 모양이다. 음, 역사 공부를 좀 더 시켜야겠다.



 

  CD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 여기 수록된 것 말고, 다른 노래도 뭐가 있냐고 궁금해 한다. 유투브에서 검색하는 법을 알려줘야겠다.

 


  그런데 어떻게 고른 사진들이 다 커플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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