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헌터 (Manhunter)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 Manhunter, 1986

  감독 - 마이클 만

  출연 - 윌리암 피터슨, 브라이언 콕스, 킴 그라이스트, 조앤 알렌

 

 

 

 

  한니발은 아무래도 꽤나 인기 있는 인물인 모양이다. 예전에 나온 영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에서 확 뜨더니, 뒤이어 그가 나오는 소설들은 다 영화화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드라마까지 방영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과 '한니발 Hannibal, 2001'은 보았는데 감상문이 없고, 다른 시리즈는 아예 보지도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를 보기로 했다.

 

  한니발 렉터를 체포하고 휴식기를 갖고 있던 윌 그레이암. 그에게 FBI 상관인 잭 크로포드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보름을 주기로 일가족을 살해하는 살인마가 활동하고 있는데, 실마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단서를 찾아다니던 윌 그레이암은 자신이 체포했던 한니발 렉터를 찾아가 범인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렉터와 연쇄 살인범은 신문 소식란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렉터는 심지어 그에게 윌 그레이암의 주소를 알려주기까지 했다. 과연 윌 그레이암은 가족도 지키고 연쇄 살인범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는 뭐라고 말해야할까? 음, 이미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노년의 한니발 렉터와 매즈 미켈슨이 연기하는 젊은 시절의 한니발을 보았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한니발 역을 맡은 배우에게 실망스러웠다. 사건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리 인상적이지도 않고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그냥 정신병원에 갇혀서 징징대거나 빈정거리는 이미지로만 남았다. 원래는 그가 흑막인데 말이다!

 

  겉으로는 윌 그레이암과 연쇄 살인범이 사건을 일으켜 영화를 장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어딘지 모를 찜찜함과 불안함을 계속 유발하는 요인이었다. 그래서 범인을 체포했지만, 뭔가 뒤를 자꾸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불편함을 줘야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윌 그레이암은 범인의 생각을 읽어내어 그가 어떤 목적과 심리를 가지고 행동을 하는지 알아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난 그가 무척이나 섬세하고 예민하기에, 마음속에 남아있는 범인의 추악한 욕망이나 상상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윌 그레이암으로 나온 CSI 라스베가스 길 그리섬 반장 역의 배우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냥 차분한 성격 정도?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바람에, 영화는 조금은 지루했다. 후반부에 연쇄살인범과 윌 그레아임의 대결 장면에서 길게 흐르던 아이언 버터플라이(Iron Butterfly)의 'In a Gadda Da Vida'만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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