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1disc) - 할인행사
마크 L. 레스터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Commando , 1985

  감독 - 마크 L. 레스터

  출연 - 아놀드 슈워제네거, 래 던 청, 댄 헤다야, 버논 웰스

 

 

 

  납치당한 딸내미를 구하는 열혈 아빠가 나오는 영화이다. '테이큰 Taken , 2008'보다 먼저 나왔으니, 원조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내가 모르는 영화가 많으니, 함부로 그런 말은 하면 안 될 것이다. 제목의 코만도는 특수부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영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당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새벽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고기 잡으러 배타고 나갔다가, 자동차 팔다가 불의의 습격을 당해 죽는다. 누가 왜 그들을 죽이는 걸까?

 

  은퇴한 특수부대장 매트릭스는 어린 딸 제니와 함께 산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예전 상사가 찾아와 부대원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면서, 그를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그를 노리는 것은 예전에 부대에서 쫓겨난 부하와 독재를 하다가 정권에서 축출당한 어느 나라의 지도자였다. 두 사람은 매트릭스의 딸을 납치하고는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불의에 타협할 아빠가 아니었다. 그는 도리어 역습을 시도하는데…….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는 '와-저 아빠 대단하다.'하는 감탄밖엔 나오지 않았다. 저렇게 간단하게 사람을 죽이고,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쇼핑몰에서 경찰을 따돌릴 수 있는지, 특수부대원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몸매는 다른 사람들과 아주 많이 달랐다. 같이 근무한 특수 부대원들인데, 왜 다른 사람들은 왜소하게 보이는지.

 

  그런데 이제 다시 보니,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인공이 장군에게 도대체 누가 노리냐고 말하자, 장군이 대답한다. '자네들은 전 세계에 적을 만들었어.'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지명을 줄줄 읊는다. 시리아, 남미, 러시아 등등. 그리고 딸을 납치한 범인의 정체는 바로 주인공이 쫓아낸 어느 나라의 전직 지도자였다. 그러니까 미국이 그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에 간섭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 나라 사람들이 원했는지 원하지 않았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단지 그 축출된 지도자가 아주 나쁜 놈이어서 미국이 보기에 없애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하긴 어린 여자애를 납치하는 걸 보면 좋은 놈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아이를 이용할 생각을 하는지.

 

  그러니까 음, 영화에서는 아주 저질에 최악으로 나왔기에 그를 축출하고 급기야 죽이는 것이 인정이 되었지만, 현실에서도 그랬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국민들에게는 좋은 지도자였지만, 미국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이어 쫓겨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국에 반대하는 시위도 일어나고 그랬던 게 아닐까?

 

  이 영화에서는 나쁜 놈이 지도자를 하고 있어서, 보다 못한 미국이 도와줬다고 은근히 설득하고 있다. 봐라, 어린 아이를 납치해서 부모를 협박하는 게 좋은 놈이 할 짓이냐? 저런 놈들이 많아서 남미나 중동 지역에 우리 미국이 특수부대를 보내서 이런저런 일을 한 것이다. 우린 선의를 가지고 행동했다. 그런 우리의 깊은 뜻도 모르고 뭐라고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보였다.

 

  어릴 때는 재미나게 보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어쩐지 영 개운치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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