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 가는 날 파랑새 그림책 101
제인 고드윈 글, 안나 워커 그림, 안온 옮김 / 파랑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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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Starting School (2013년)

  작가 - 제인 고드윈

  그림 - 안나 워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중학교에 진학할 때,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갈 때 난 언제나 두근거리고 설레었으며 한편으로는 겁도 나고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이가 되어도 '처음, 첫 번째'라는 단어는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단어이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식 날, 다른 아줌마를 엄마라고 착각하고 따라갔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 책은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발을 다섯 디딘 아이들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 가기 전에 도시락을 고르는 팀, 새 신을 자랑하고픈 한나, 학교 놀이를 좋아하는 수니타, 가방에 뭍은 이름표가 신기한 폴리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조. 이들은 다른 여러 아이들과 함께 학교 탐방도 하고 간식도 먹고 운동장에서 수줍게 서로 말을 걸기도 한다.



 

  성격이 다 다른 아이들답게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방법도,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다 다르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걱정인 폴리나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팀, 글씨가 엉망인 조, 남을 돕기 좋아하는 수니타까지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하루를 마친다.

 

  처음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모두 학교라는 곳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마지막에는 다들 환하게 웃고 있다. 학교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책은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아이들 그림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몇몇 페이지는 하단에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라든지 학교에 갈 때 준비해야할 것들이 작게 그려져 있다. 또한 뒤표지에는 아이들의 이름과 함께 그들이 그린 초상화가 한가득 들어있다. 누가 누굴 그렸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 반에 여러 국적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서로 스스럼없이 대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이 참 훈훈했다. 피부색이나 외모를 따지지 않고 함께 지내는 게 당연하다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았다. 세계화를 표방하고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요즘, 홍보를 하고 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고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꼼꼼하게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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