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킴블 렌달 감독, 줄리안 맥마혼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Bait, 2012

  감독 - 킴블 렌달

  출연 - 샤니 빈슨, 피비 톤킨, 자비에르 사무엘, 줄리언 맥마흔





  제일 친했던 친구를 상어에게 빼앗긴 날, 조쉬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친구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약혼녀였던 티나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해상 구조 요원으로의 직업까지. 특히 친구가 자기 대신 일을 하다가 희생당한 것이기에 그의 자책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몇 년 후, 마트에서 무기력하게 일하는 그의 앞에 우연히 티나가 나타난다. 반가움과 놀람도 잠시, 그녀의 옆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서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마트에 강도가 들어와 사람들을 위협하는 순간, 엄청난 파도가 해안가 도시를 습격한다. 마트는 물에 잠기고,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만이 무너진 잔해 위에서 구조되길 기다린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커다란 상어가 파도에 휩쓸려 마트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흔히 위기 상황에 닥치면 인간의 본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동안 말하지 못했거나 자기도 알지 못했던 본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남을 희생시켜 자기가 살 것인지 아니면 다 같이 살 것인지 등등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난 영화를 만들고 보는 모양이다. 극한까지 치달은 상황에 여러 사람들을 던져놓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중에는 끝까지 함께 살아남자며 정의와 의리를 외치는 주인공도 있고, 뭐든지 트집을 잡으면서 투덜거리는 유형도 있다. 또한 기회를 엿보다가 자기만 살아남겠다고 다른 사람들을 죽게 놔두는 부류도 있고, 멍하니 있다가 어영부영 묻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 뿐인가, 그 전까지는 죽고 못 살다가 위기 상황에서 상대방의 탓을 하다가 틀어지는 커플도 나온다. 물론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눈이 맞는 커플도 있긴 하다.


  이 영화도 그런 공식을 따르고 있다. 친구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폐인처럼 살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전직 해상 구조 요원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주인공,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고 화해하는 부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자기만 살려고 했던 강도, 자신이 진짜로 좋아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고 다시 돌아온 여자 등등 전형적인 인물 설정을 갖고 있다.


  전개 역시 다른 재난 영화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서로 남 탓을 하면서 싸우다가 위기가 닥치면 힘을 합쳐 극복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얍삽한 놈이 배신을 때리는 바람에 다시 위험에 빠지지만, 어찌어찌 주인공의 활약으로 살아남는다.


  인물도 전형적이고 전개도 비슷비슷했다. 색다른 점은 커다란 상어가 그들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 정도?


  그런데 상어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것 같다. 갑작스런 파도 때문에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왔는데, 이상하게 생긴 것들이 자길 죽이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바뀐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혼자 외떨어진 것 같아 무섭고 그래서 먹는 걸로 풀어보려고 했을 뿐인데…….


  인간과 상어 둘 다 불쌍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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