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사일런스
제임스 완 감독, 도니 월버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원제 - Dead Silence , 2007

  감독 - 제임스 완

  출연 - 라이언 콴튼, 엠버 발레타, 도니 월버그, 마이클 페어먼

 

 

 

  이 영화의 감독인 제임스 완이 참여했던 작품, 그러니까 ‘쏘우 Saw, 2004’ 시리즈,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 ‘컨져링 The Conjuring,2013’ 등을 다 보았다. 그래서 이 감독의 영화는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검색을 해보니 두 개가 더 있었다. 하나는 ‘데스 센텐스 Death Sentence, 2007’ 라는 작품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영화, ‘데드 사일런스 Dead Silence , 2007’이다.

 

  보기에도 무섭게 생긴 인형이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것은, 분명 조용히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음, 제목과 연결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감독의 전작뿐만 아니라, 최근에 본 컨져링에서도 인형이 나온다. 이 남자, 어릴 적에 인형에 뭔가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 걸까?

 

  한창 깨와 햄을 볶는 나날을 보내는 제이미와 리사 부부에게 택배가 하나 도착한다. 보낸 이가 누군지 모르는, 받는 사람 이름만 적혀있는 소포 안에는 커다란 인형 하나가 들어있었다. 포스터에 있는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제이미가 잠깐 물건을 사러 나간 사이, 리사는 갑작스런 공격을 받는다. 마치 택배로 온 인형처럼 턱이 벌어지고 혀가 잘려 죽은,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의심받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제이미. 택배를 보낸 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곳으로 향한다. 인형을 보낸 사람을 찾으면 누가 리사를 죽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형사 짐은 여전히 그를 의심하며 미행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쏘우와 컨져링의 중간 단계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내가 두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러 기발하고 치명적인 함정들이 주인공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쏘우가, 저주와 괴담 그리고 귀신을 다루는 것은 컨져링이 연상되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이 인형이 저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문득 ‘사탄의 인형 Child's Play,1988’이 떠올랐다. 거기서도 주인공 앤디가 인형이 살인을 했다고 아무리 말해도, 모두들 애가 이상하다며 정신 병원에 넣으려고 했었다. 하긴 나도 호러 영화를 좋아하고 귀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카나 누가 인형이 사람을 죽인다고 하면 ‘뻥치지 마!’라는 말이 먼저 나올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형이 참으로 무서웠다. 주인공이 잠이 들자, 천천히 인형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눈알이 힐끔 돌아가고, 창가에 있다가 빛이 번쩍하면 의자에 앉아 있고, 복화술사가 쓰던 인형답게 여러 목소리도 나오고……. 거기에 제일 놀란 건 저주를 내리고 죽은 복화술사 메리 쇼 할머니가 나올 때였다. 아, 진짜 인형하고 얼굴이 너무 흡사했다. 대체적으로 인형 같다고 하면 예쁘다는 칭찬인데, 여기서는 정반대의 뜻이다. 무섭고 소름끼친다는 의미이다.

 

  그 마을에서는 절대로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메리 쇼에 얽힌 회상 장면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죽은 시체가……. 인형이……. 천둥번개가 치는 밤에……. 그리고 사람들이 죽은 사진 장면은 끔찍했다. 턱이 빠지고 혀가 잘린……. 그리고 상자에 넣어둔 인형들이 하나둘씩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쫙 끼쳤다.

 

  이제 흔들의자에 앉아서 책 읽는 로망은 꿈꾸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사람을 닮은 인형, 특히 피에로 인형은 절대 사절이다. 엉엉엉. 왜 스티븐 킹이 피에로를 공포 소설의 소재로 썼는지 잘 알 것 같다. 참고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참 여러 의미로 놀라웠다. 덕분에 다시 처음부터 돌려봤다.

 

  하여간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면 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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