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스 크리퍼스 - 할인행사
빅터 살바 감독, 레이 와이즈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 - Jeepers Creepers , 2001

  감독 - 빅터 살바

  출연 - 지나 필립스, 저스틴 롱, 조나단 브렉, 패트리샤 벨처

 

 

 


  십대 후반 내지는 이십대 초반의 남매가 차를 몰고 가고 있다. 흔한 남매처럼 말싸움도 하고 서로 이죽거리면서 놀리기도 하면서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가던 중, 커다란 트럭 한 대가 그들을 지나친다. 그걸로 끝이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도로 옆에 있는 교회 건물을 지나치다가 남매는 그 트럭이 서 있는 것을 본다. 트럭 차번호가 인상적이었기에, 운전자가 누굴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던 둘은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한다. 시트에 꽁꽁 묶인, 뻘건 액체가 잔뜩 묻어있는 뭔가를 운전자가 던지는 것을 스치듯 본 것이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몰래 다가간 남매. 지하로 숨어든 남동생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엄청나게 많은 시체들이었다. 겨우 그곳을 빠져나와 식당에 도착한 둘. 하지만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그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직접 교회로 가던 남매와 경찰은 이상한 존재의 습격을 받는데…….

 

  처음에는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같은 종류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버릇없고 호기심 많은 어린애들이 우연히 지나가던 시골 마을에서 살인마와 맞닥뜨려 사건이 벌어지는 그런 것 말이다. 처음에는 남매만 나오기에 '사람 수가 적은데?'라고 생각하며, 히치하이킹을 하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나올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이런! 그 예상이 빗나갔다. 비슷한 또래를 만나 개념 없이 시골 사람들을 놀리거나 남의 집을 드나들다가 사고를 당하는 게 아니었다. 둘은 봐서는 안 될 뭔가를 목격했기에, 살인마가 원하는 뭔가를 그들이 갖고 있었기에 추격을 당했다. 게다가 남매를 쫓던 살인마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 죽였다. 남매를 잡는데 방해가 된다 싶으면 무조건 죽였다. 심지어 둘을 찾기 위해 경찰서까지 습격하는 대담함까지 보여줬다.

 

  설정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23년마다 잠에서 깨는 살인마. 그는 23일 동안 사람들을 무차별도륙이 아닌, 특정한 사람을 골라 특정 부위만 골라 먹으면서 영양분을 보충한다. 쓸데없이 미식가인 척 한다. 어차피 깨끗이 씻어서 끓여먹을 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자신이 죽인 사람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다니면서, 의심을 피한다. 이 부분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레더 페이스가 떠오른다. 따라쟁이같으니라고. 대충 설명만 봐도 이 살인마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만 하면 꽤나 인기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이 아닌 존재를 등용하고도 영화는 좀 그냥 그랬다. 초반 남매의 투 샷이 너무 길었다. 주변 상황 설명이라든지 둘의 말장난 내지는 분위기 조성하느라 시간을 거의 다 써버렸다. 그냥 두 남매가 좀 짜증이 났다. 뭐, 위기의 상황에서 뭉치는 게 핏줄이라고 하지만…….

 

  지하 동굴의 시체가 쌓인 산 장면이라든지 마지막 장면은 좀 충격적이었다. 비명소리가 참 마음이 아팠다. 나쁜 놈. 산 사람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단 말이지? 2편도 있는데, 이번에는 좀 당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