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문학 여행 1 - 신화.미술.천문학.철학 편 어린이 인문학 여행 1
노경실 지음 / 생각하는책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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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신화.미술.천문학.철학 편

  저자 - 노경실

 

 

 

 

  아이들에게 인문학의 여러 분야들,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신화, 미술, 천문학 그리고 철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다루어서 사전 지식이 없는 아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알면 아는 만큼 재미있고, 모르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니까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찾아보면 되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기초적인 것만 다룬 것은 아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만큼은 들어있다. 또한 동서양뿐만 아니라, 미술과 천문학 같은 경우에는 현대까지 다루고 있다. 골고루 먹어야 몸이 건강해지듯이, 다양하게 알아야 상식이 풍부해진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1장 신화 편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 신들의 탄생과 올림포스 12신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까지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북유럽 신화를 비롯한 다른 신화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지나간다. 그와 동시에 저자는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얘기하면서,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장은 미술로, 원시 시대를 거쳐 기독교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 그리고 여러 예술 사조에 이어 현대 미술까지 간략하게 보여준다. 사진이 꽤 많이 곁들여있어서, 글과 함께 보면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또한 각 예술사조들이 주로 그린 대상을 다루면서 신과 인간 그리고 어린이를 주제로 그리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3장은 천문학이다. 어째서 이게 인문학에 들어가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과학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저자는 천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할 수 있으며, 자연 과학 중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었기에 다룬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별자리를 이용한 점성술이라든지 별자리 관찰에 대해 얘기한다. 또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우주 탐사라든지 한국의 우주 과학 수준과 역사 속의 천문학자에 대해 훑어보고 지나간다.

 

  마지막 4장은 철학이다.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시작하여 동양 철학까지 다룬다. 저자는 어린이에게 철학이 왜 필요한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민주주의라든지 정치 등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면서 환경 철학에 대해 언급하며 지구의 자원 보호라든지 자연에 대한 의무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한다.

 




  모든 장마다 저자는 '인간'을 강조한다. 신화에서도 신들의 모습이 사실은 인간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하고, 미술 역시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것은 천문학이나 철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인문학이라는 분야가 동떨어져있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 너무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 같아 거슬리기도 했다. 가령 갈릴레오가 우주를 관측한 망원경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라한 망원경으로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이길, 환경이나 도구 탓을 하는 사람은 평생 그렇게 불평만 늘어놓다가 인생을 낭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다이아몬드별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런 별도 갖지 못했으면서 부자라고 거만하게 굴면 안 된다고 교훈조로 말한다. 뭐랄까, 잘 나가다가 뜬금없이 눈물을 자아내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옆에서 막 이런 교훈을 느끼라고 옆구리를 찌르는 기분이다.

 

  저런 부분만 빼면, 책은 참 좋았다. 설명도 그리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하는 투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림과 사진도 많았고.

 

  막내조카도 처음에는 어려운 학문에 대해 얘기하는 줄 알고 겁을 먹었다가, 조금 읽어보더니 재미있단다. 그리고 미술 시간에 본 그림과 교과서에서 본 이름이 나오니까 아는 척을 한다. 인문학의 재미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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