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인문학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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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저자 - 안상현

 

 

 

  우와, 우와, 우와!

  석기시대 원시인들이 내뱉은 소리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한 독자의 입에서 나온 감탄사이다.

 

  찌잉-찌잉-찌잉-.

  무슨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아까 그 독자의 마음이 짠하게 울리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다.

 

  읽으면서 평소에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놓으며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장들 때문에 계속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다 읽은 다음에는 허기진 마음이 채워지는 그런 느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짠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모 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 왜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저런 강의가 없었는지, 요즘 학생들에게 부러움을 넘어선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 물론 달리 생각하면 예전과 지금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굳이 인문학이라고 따로 배우지 않아도, 교양 과목을 듣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전공은 둘째 치고 좋아하는 역사나 문학을 파고드는 학생들을 가끔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인문학 공부를 한다고 하면, 그래갖고 먹고 살 수 있겠냐고 나중에 어떡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 상황은 점점 더 심해져서, 요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수학이나 영어 빼고는 제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경우가 없다.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미술 학원이나 피아노 학원이 점점 사라진다고 한다. 대신 보습 학원이나 영어 학원이 늘어나는 추세란다. 그러다 대학에 가려고 고등학교 때 미술 학원에서 스킬만 익힌다. 독서 역시 책을 좋아해서 읽기보다는 숙제 때문에 억지로 쓰거나, 원서 넣을 때 필요한 몇 권만 읽는다. 역사 공부 역시 단순 암기식으로 외우는 것에만 치중해서, 흐름이나 관련성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요즘 인문학이 유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건 공부해야할 과목이 하나 더 늘어난 것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회사에서 그것을 중요시한다고 하니, 취직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하는 분위기이다. 초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을, 취업 때문에 공부한다고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입시학원처럼 단지 유용한 '스킬' 몇 가지만 배우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

 

  저자 역시 이런 점을 걱정한다. 아마 그 때문에 저자가 이런 강의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문학이 무엇인지, 왜 공부해야하는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삶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제일 인상 깊은 것은 꿈과 진로는 다르다는 말이었다. 무척 많이 공감이 갔다. 단지 유명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면, 취직한 다음은? 취직하고 나면 그 사람의 삶은 끝나는 걸까? 취직하면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은 행복할까? 평소에 막연하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다. 맞아, 그런 거야! 어쩌면 이렇게 쉽고 자연스럽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공감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역시 내공의 차이란……. 난 아직 멀었다.

 

  많이 공감하고 인상 깊은 부분의 책장 귀퉁이를 접다가 나중에는 포기해버렸다.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었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어린 친구들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 내가 옆에서 뭐라고 말을 제대로 못하니까, 그냥 읽어보라고 슬쩍 들이밀어야겠다. 그들도 나처럼 뭔가 깨닫는 게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사회는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가 다 A로 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놓고, 거기에 끼지 못하면 루저라고 비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그게 싫으면 B로 가는 길을 너희들이 직접 만들어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그리고 A로 가지 못하거나 B로 가는 길을 만들지 못한, 그 때문에 루저라고 비난받는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무척이나 미안하다. 할 수 있는 게 책 추천밖에 없는 못난 어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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