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데드 1 - [초특가판]
샘 레이미 감독, 브루스 켐벨 외 출연 / 기타 (DVD)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The Evil Dead, 1981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엘렌 샌드와이스, 브루스 캠벨, 리차드 드매닌코, 벳시 베이커

 

 

 

  작년 여름에 개봉한 리메이크 버전이 다소 아쉬웠기에, 내 기억 속에서 멋지게 남아있는 원작을 보기로 했다. 거의 3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 배우들의 화장법이나 머리모양 그리고 옷이 많이 촌스러웠다. 게다가 저예산으로 만들었기에 특수 효과라고 해봤자, 보자마자 티가 팍팍 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리메이크 버전보다 훨씬 더 많이.

 

  다섯 명의 친구들이 산 속에 있는 낡은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곳을 둘러보던 중, 지하실에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한다. 해골 모형이라든지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책, 그리고 녹음기. 호기심에 그들은 녹음기를 틀어보는데, 거기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 집의 주인이었던 남자가 녹음한 것으로, 귀신을 되살리는 고대 문명의 주문에 대해 언급한다. 녹음기에서 주문이 흘러나오자마자 한 친구가 꺼버렸지만, 이미 늦었다. 악령들이 되살아나 그들을 노리고 있는데…….

 

  왜 집주인이 주문을 녹음해놨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책에다 적으면 되지 않나? 이번 경우처럼 누군가 실수로라도 녹음기를 재생시키면 어쩌려고……. 설마 자신이 악령이 될 경우를 대비해서 계획적으로 해놓은 걸까? 집에 오는 사람 아무나 테이프를 재생시키면 되살아나려고? 흐음,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역시 똑똑해, 후훗.

 

  그나저나 밤에 이상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온다고, 잘 준비하려다가 혼자 빠져나가는 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자기 일행이 아닌 낯선 사람이 밖에 있다는 얘긴데 겁도 없이, 그것도 한밤중에 혼자! 그러다가 악령이 조종하는 나뭇가지에게 팔다리를 결박당하는데,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촉수물인가? 가지들이 팔다리뿐만 아니라 허벅지 안쪽과 가슴을 파고드는데, 따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령이 좀 배려심이 많이 부족하다. 가녀린 여자 피부인데, 거친 나뭇가지로……. 좀 이건 아니다 싶다. 하긴 마른 나뭇가지들이라서 끊어내고 도망치긴 했지만, 사람들이 악령을 싫어하는 이유를 또 한 가지 알게 되었다. 하여간 악령도 밝히기는 참.

 

  다섯 친구 중에 주인공만 빼고 다 악령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다. 혼자 남은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참으로 안쓰럽지……않고 코믹하다. 죽은 척하는 악령 빙의 여자 친구도 어떻게 보면 귀엽고, 지하실에 갇혀 어떻게든 바깥 구경 해보겠다고 목을 길게 빼는 친구도 재미있고.

 

  영화를 보면 바깥에서 누군가 주인공 일행을 엿보는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있다. 일반적인 다른 화면과 달리 음침하고 연기가 자욱하게 끼어 보이는데, 마치 악령이 그들을 몰래 따라다니고 집안을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문이 닫히면 뒤로 물러가는 것이 ‘에잉’하고 혀를 차는 것 같기만 하다. 소심하기는. ‘카메라 화면 = 악령의 시선’이라는 조합이 그 당시는 신선했을 것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피가 철철 흘러넘친다. 하지만 딱 보면 가짜라는 게 티가 난다. 그래서 별로 무섭거나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주인공 혼자 쇼하는 거 같아서 재미나기만 하다.

 

  아! 요즘 TV 드라마에서와 전혀 다른 브루스 켐벨의 젊은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중의 하나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