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3
베리 소넨펠드 감독, 토미 리 존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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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Men in Black III, 2012

  감독 - 배리 소넨필드

  출연 -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엠마 톰슨

 

 

  2편이 2002년에 개봉했으니, 십년 만에 나온 3편이다. 강산이 한번 변하듯이 배우들도 예전과 달리 주름이 많아졌다. 특히 토미 리 존스의 모습은 내 기억과 달라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해볼 정도였다. 아, 그가 이렇게 늙을 정도니 당연히 나도……. 슬프다.

 

  달기지에 있는 중범죄 교도소에서 보리스라는 외계인이 탈옥한다. 예전에 에이전트 K, 그러니까 토미 리 존스에게 팔 한쪽을 잃고 감옥에 갇힌 자이다. 그는 복수를 위해 시간여행기를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그가 과거에서 토미 리 존스를 죽이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뀐다. 그가 예전에 이룩해놓은 지구 방어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고, 지구는 외계인의 습격에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에이전트 J, 윌 스미스만이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긴 거의 십년 넘게 파트너였으니, 쉽게 잊을 리가 없지. 모두가 다 예전에 죽은 K를 찾는 그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만, 다행히 국장으로 취임한 에이전트 O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모든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 윌 스미스를 과거로 보내는데…….

 

  아, 역시 이번에도 영화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외계인을 보여줬다. 더듬이가 있는 지네처럼 다리가 많은 외계인, 커다란 생선 외계인, 삼엽충을 닮은 외계인 등등. 제일 놀란 것은 1960년대에 유행한, 머리를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이 사실 외계인이 주도했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모델들이 비정상적으로 마른 이유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발상도 재미있고. 게다가 앤디 워홀이 MIB요원이었다니! 아, 그래서 그의 작품 세계가…….

 

  CG는 역시 이번에도 무척이나 멋졌다. 특히 윌 스미스가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은 그냥 ‘와-’하는 감탄만 절로 나왔다. 물론 그런 식으로 시간 여행을 하다가는 심장이 하나로는 모자랄 것 같았지만 말이다. 역시 시공간 여행은 타디스가 짱이다. 닥터, 제발 나한테도 방문해줘요. 엉엉엉. 헐, 닥터 심장이 두 개인 이유가 설마……?

 

  1969년이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이라,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히피 문화라든지 달을 향한 우주선 발사 그리고 인종 차별까지. 윌 스미스가 고급차를 타고 다니자, 경찰이 그를 불러 세운다. 흑인치고 너무 고급차를 몰고 다닌다는 이유였다. 그 장면은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다. 물론 그 차는 윌 스미스가 훔친 게 맞지만, 그들은 그런 연락을 받아서 세운 것이 아니라 단지 흑인이 비싼 차를 갖고 있는 게 의심스러워서 잡은 것이다. 하긴 그 시대가 그런 때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상황은 지금도 별반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은 자신이 정해놓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면 의심하고 믿으려 하지 않는다. 무조건 100%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덥석 믿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사상을 일반화시키면서 남을 거기에 맞추려는 것도 문제다. 하여간 영화에서는 그리 오래 나오지 않는, 웃음을 주는 장면이지만, 아주 잠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그 외에는 그냥 멋진 MIB요원들의 무기와 탈것, 신기한 외계인의 모습들 그리고 윌 스미스의 재기 넘치는 발랄한 입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 출생의 비밀까지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잊어버린 기억에 대한 비밀이 나온다. 어쩐지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영화는 과거의 역사를 교묘히 엮어가며, 결국 미국 덕분에 지구는 오늘도 안녕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과연 4편이 나올 것인가 궁금해졌다. 나오면 나야 감사하다.

 

 

 

  영화 초반에 보리스를 구하기 위해 나오는 글래머 여자 친구가 무척이나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검색하니 pussycat dolls의 리드 보컬이었던 니콜이다. 요새 노래가 뜸하다 했더니 연기에 발을 걸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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