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둘러보기 - 10주년 기념 개정판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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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오강남




  10주년 개정판이란다. 이런 책이 있다는 걸 10년 동안 몰랐다니, 나도 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겉표지에 ‘종교 문맹을 깨우치는 명쾌한 안내서’라는 구절과 함께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표지를 넘기면, 세계 종교 분포도 그림이 나온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종교를 주로 믿는지 세계 지도에 색을 칠해 구분해놓은 것이다. 전반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많았고, 이슬람교는 집중현상을 보인다. 군데군데 토속종교도 보인다.




  책은 제목 그대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믿는 신자가 많은 종교에 대해 둘러보고 있다. 그 종교가 처음 나타난 지역, 처음 시작한 창시자,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 교리, 특징 그리고 어떤 길을 따라 발전해오고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다루고 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유교, 도교, 신도,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그리고 동학에 대해 얘기한다. 거기에 각 장마다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은 참고하면 좋은 책도 소개해놓았다.


  특별히 어떤 종교 하나만 교리나 철학적 문제를 깊이 다루진 않았다. 저자가 이 교리는 일반인이라도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세히 설명을 한다거나 과거 시작점부터 현재까지 역사가 길거나 분파가 많으면 분량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한 읽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게 중간 중간 발상지의 사진이나 벽화내지는 조각상, 사원, 창시자의 그림 내지는 현재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이나 내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다. 아직까지 자이나교를 믿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도교와 노장사상이 목적으로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는 사실에서는 ‘엥?’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도교=노장사상’이 아니었던가? 저자는 도가 사상은 죽음과 삶의 문제에서도 초월하는 참자유를 추구하지만, 종교로서의 도교는 육체적 불멸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스라엘을 건설한 사람들은 주로 유대교를 믿는다는 것도 알았다. 하긴 유대인들이니 유대교를 믿는 건 당연한 걸까? 왜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인들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리스도교를 하나로만 분류한 것이다. 그러니까 음, 가톨릭과 개신교는 교리부분이나 조직에서도 다르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그리스도교에서 다루었다. 개신교를 그냥 한 분파 정도로만 분류했다. 그러면 너무 자료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질 것을 우려했던 걸까? 사실 이슬람교와 유대교,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의 차이나 비슷한 점을 알고 싶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종교란 인간의 마음에 평화를 준다고 느꼈다. 각자 가는 길을 달라도 산꼭대기를 향하는 건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종교는 빙 둘러서 산을 올라가고, 어떤 종교는 직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차이인 것 같다. 그러니까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지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에 교황께서 ‘무신론자도 양심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시피 말이다.


  그런데 왜 종교 때문에 그렇게 미워하고 싸우고 죽이는지 모르겠다. 다른 종교끼리 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 같은 교회 내에서도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인간은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우상을 믿는 모양이다. 신을 온전하게 믿거나 인간의 양심을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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