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션
마커스 던스탠 감독, 섀넌 케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 The Collection, 2012

  감독 - 마커스 던스탠

  출연 - 크리스토퍼 맥도널드, 다니엘 샤먼, 리 터제슨, 나비 라왓




  ‘콜렉터 The Collector, 2009’의 다음 편.


  지난번에 가정집에 숨어들어 온갖 함정장치를 발동시킨 후, 사람들을 죽이던 놈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아주 스케일 크게 노는데, 나이트클럽 하나를 인수해서 거기에 놀러온 젊은 남녀들을 죽인다. 이건 뭐 요리하기 전에 재료 다듬는 것도 아닌데,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재료 다듬기, 토막 치기, 즙 짜내기…….


  그 와중에 1편에서 잡혀갔던 도둑 아킨이 가까스로 탈출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그에게 들어온 제안. 놈이 클럽에서 잡아간 여자가 엄청난 집안의 딸인데, 그녀를 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구출 팀이 꾸려지고, 아킨은 그들과 함께 놈의 본거지로 향하는데…….


  똥개도 홈그라운드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다. 똥개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면 어떨까? 물론 주인공이 어느 편이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지난번에 잡혀갔던 인질이라든가 약한 여성이라면……. 그래도 미국 영화는 가끔 총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여자아이들이 괴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두고 보기로 했다.


  영화는 미친놈의 영역에 들어간 용병들이 어떻게 고문을 당하고 어떤 식으로 죽어나가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또한 놈의 아지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시작 부분의 엄청난 나이트클럽 학살 장면은 그냥 맛보기였다. 너무 많이 그런 장면을 봐서, 나중에는 그냥 무덤덤해진다. 아, 여기는 팔다리만 모아놓은 비밀 장소구나. 얘가 또 취미로 곤충을 모으는구나. 아, 거기다 사람도 부위별로 수집하는 거구나. 어랍쇼, 수집뿐만 아니라 마구잡이로 접합도 시켜놓네.


  곤충 표본 장면에서 문득 예전 영화 ‘편집광 The Collector, 1965’이 생각났다. 거기서도 남자가 곤충, 특히 나비를 모으다가 목표를 바꿔서 여자를 모으기로 한다. 연쇄 살인마들은 어린 시절에 대개 방화를 저지르고, 곤충을 죽이다가 애완동물을 괴롭히다가 죽이고 결국에는 사람을 목표로 한다는데, 음…….


  하여간 버려진 호텔 건물 전체에 온갖 함정을 설치해놓고, 방음 시설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너 이 새키, 돈 많구나. 그러면 그런데다가 쏟아 붓지 말고, 나한테 치킨 사먹으라고 기부를 좀 해봐! 기부를! 나 치킨 먹고 싶다고! 세 끼 꼬박꼬박! 1년 365일 내내!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 걸 알았다. 놈이 감금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만 해도 수십 명, 절단된 시체들만 해도 백 명은 넘을 거 같은데? 개 중에는 시체로 발견된 경우도 있고. 그러면 놈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거지? 어째서 그동안 정부에서는 놈의 꼬리도 잡지 못한 거지? 설마? 아, 이래서 음모론이 끊이질 않는 거다.


  1편만큼의 긴장감은 없었다. 놈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1편보다는 훨씬 더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였다. 긴장감 따위는 갖다 버리고, 오직 어떻게 사람을 죽였는지, 어떻게 죽이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런데 끝까지 놈의 얼굴은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와, 치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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