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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저자 - 파울로 코엘료
그림 - 황중환
애인님은 코엘료의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묻는다. ‘코엘료가 좋아, 아시모프가 좋아, 내가 좋아?’ 물론 반대로 애인님도 나에게
묻는다. ‘엘러리 퀸이 좋아, 포와로가 좋아, 내가 좋아?’ 당연한 걸 묻는다, 우리는. 유치하게.
도대체 애인님이 너무도 좋아하는 코엘료가 누군지 궁금해서, 소설 ‘연금술사’를 읽어보았다. 명언을 모아놓은 어른용 동화책 같았다. 그래서 이후
그의 작품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냥 애인님 생일이나 기념일때 선물로 사는 것 외엔 그닥. 사실 그 당시는 그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을 때였다.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대놓고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이번에 그의 트윗글 모음집이 출판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애인님은 흥분했고, 난 그냥 그랬다. 그 작가의 소설은 대사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명언이니까, 그냥 이야기로 엮지 않은 것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책은 말 그대로 코엘료의 명언 모음집이었다.

흐름이 있는 이야기로 쓴 소설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하는 두 남녀가 있는데,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고, 때로는 ‘고통’도 느끼고, ‘땀’을 흘리는 노동을 하면서 진정한 ‘인생’이 뭔지 깨달아가는 흐름이 있는
것 같았다. 작은따옴표안의 단어는 각 장의 주제가 되는 글귀에서 따왔다.

감명 깊은 구절을 기억하고자 책 모서리를 접어놓는 독서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다 좋은 말
뿐이었다. 책 전체를 접을 수도 없고, 그냥 고이고이 보존하기로 했다.
그림의 삽화는 간결하니 글과 잘 어울렸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글이 말하고자 하는 걸 정확히 나타냈다.
마음에 들었다.

위에 있는 문장은 소설 '연금술사'에도 나오는 것인데, 그 책과는 좀 달랐다. 왜 그럴까? 번역가 차이일까 아니면 코엘료씨가 그렇게 적은
것일까? 궁금하다.
그리고 사실 포와로가 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