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4.0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렌 와이즈만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 Live Free or Die Hard, 2007

  감독 - 렌 와이즈먼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저스틴 롱, 매기 큐, 티모시 올리펀트




  3편이 나온 지 12년 만이다. 그동안 강산만 변한 게 아니라, 브루스 윌리스의 머리도 바뀌었다. 전편에서 약간 대머리가 될 조짐이 보이더니, 이제는 완전 빡빡이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어제 본 '무한도전 100 빡빡이의 습격'이 생각났다.


  세상은 변했다. 모든 것은 데이터화되어 컴퓨터에 저장되고, 컴퓨터로 조작된다. 따라서 전편처럼 총을 들고 은행을 터는 것이 아닌, 컴퓨터 서버에 접속해서 해킹을 해서 계좌를 털거나 데이터를 빼가는 범죄가 늘어만 간다.


  이번 편의 악당인 가브리엘은 그야말로 대단한 놈이다. 전직 국방부 수석 보안 프로그래머로 몇 명의 일류 해커를 고용해서 미국 정부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미국의 모든 재산! 또한 자기의 계획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다른 해커들을 암살까지 한다. 그 와중에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정부 서버를 해킹한 매튜를 체포하기 위해 그의 집에 간다. 그곳에서 악당의 공격을 받은 그는, 직감적으로 매튜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가브리엘은 정부의 모든 시스템, 그러니까 전기 공급에서 가스, 방송과 인공위성을 담당하는 모든 서버를 장악한다. 급기야 자기의 일을 방해하는 맥클레인의 딸 루시까지 납치하는데…….


  원조 '테이큰 Taken, 2008'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해커를 목적지까지 데리고 가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나중에는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테러리스트 일당과 맞서 싸운다. 그 동안 맥클레인은 업그레이드를 했는지 못하는 게 없다. 자동차로 전투 헬기도 추락시키고, 헬리콥터 조종도 하고. 컴퓨터에 대한 것만 잘 모르지, 싸우는 부분은 특화된 모양이다. 오죽하면 해커 매튜가 그가 혼자 암살자들을 무찌르는 걸 보면서 '이런 일 겪어본 적 있어요?'라고 물었을까.


  1편에서 인형을 들고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어린 루시는 이제 아빠에게 대드는 반항기 가득한 아가씨로 성장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빠를 돕기도 한다. 가브리엘이 맥클레인을 협박하려고 전화를 바꿔주니까 그녀가 하는 말이 대박이었다. 아,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이구나. 하긴 '테이큰 2 Taken 2, 2012'에서도 딸이 훈련도 받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활약을 한다. 아무래도 미국은 집에서 딸들에게 대 테러 훈련을 시키는 모양이다. 특히 아빠가 경찰로 몇 번 큰 활약을 한 집안은 말이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흑인 파트너가 나오지 않았다. 매튜는 백인 청년으로, 마지막 부분에서 루시와 눈이 맞는다. 기껏 목숨을 구해줬더니, 이것들이 연애질을 해? 이래서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다. 존 맥클레인의 파일을 검토한 악당들이 나카토미 빌딩이라든지 LA 공항이라든지 뉴욕 테러 사건에서의 그의 활약을 간과한 것이다. 그가 그곳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면, 감히 그의 딸을 납치해서 협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 설마 그 기록들은 봉인된 거였을까? 아니면 알고도 이미 늙은이라고 무시한 걸까? 노인 공경 사상이 아닌 노인 공격 사상을 갖고 있는 나쁜 놈들…….


  그래서 니들이 그렇게 된 거다!


  ‘노인을 공경해야한다’는 교훈을 던져주는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멕클레인과 가브리엘의 현피가 너무 엉성하고 쉽게 끝났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팽팽하게 맞서던 둘의 관계가 너무 일방적이어서 이게 뭐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5편에서는 아들이 나온다는데, 맥클레인도 참 바람 잘 날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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