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3
존 맥티어넌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Die Hard : With a Vengeance, 1995

  감독 - 존 맥티어넌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제레미 아이언스, 사무엘 L. 잭슨, 앤서니 펙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사건사고를 몰고 다녔던 맥클레인 부부에게 위기가 닥쳤다. 둘은 헤어졌고, 그 때문에 존 맥클레인은 술에 찌들어 살고 있다. 또한 경찰직도 자칫하면 해고당할지도 모를 지경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뉴욕 시내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폭파범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제안을 한다. 존 맥클레인이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면, 어디에 다음 폭탄이 있는지 힌트를 주겠다는 것이다. 약속 장소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쾅! 문제를 못 풀면 쾅! 뉴욕 시민 전체를 인질로 한 폭파범과 존 맥클레인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1,2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인공은 흑인과 짝을 이루었다. 그런데 전편에서는 경찰이거나 관제탑 직원이었는데, 이번의 파트너는 흑인 거주 지역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음, 캐릭터의 성격이 좀 마음에 안 들었다. 우선 이 사람은 대놓고 흑인과 백인 차별에 대해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부분까지 흑백차별이냐고 짚어댔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가 그런 문제를 제일 의식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용의자처럼 취급받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꼭 그가 흑인이라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본다. 흑인이건 백인이건 흙과 피와 땀에 찌든 모습으로 옆에 서가지고 당장 전화 내놓으라고 하면, 그런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번 영화의 테러범은 스케일이 참 컸다. 1편에서 죽은 악당이 그의 동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겉으로는 동생의 복수를 한다지만 뒤로는 딴 짓을 하는 모양새가 완전 판박이였다. 형제는 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옛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나보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고, 형이 더 잘생기고 계획도 철두철미했으며 거둬들인 돈의 양도 더 많았다. 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이 범인 잡겠다고 길거리에 주차된 다른 차량을 긁으면서 운전하고, 노점을 망가뜨리고, 공원을 차로 가로지르는 장면을 보면서 신이 나지 않았다. 저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까? 이런 생각만 들었다. 아, 속세에 너무 물들었나보다. 예전에는 그런 장면이 나오면 신이 나서 '오오!'하면서 보았는데 말이다.


  맥클레인은 자기 대사처럼 이제 뛰어다니기에는 좀 나이가 들었고, 악당은 잘 나가다가 막판에 방심했다. 사실 그렇지 않았으면 악당의 승리로 끝나는 건데 말이다. 그리고 경찰 중에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이 오직 주인공 하나라는 사실에 좀 안타까웠다. 치안이 불안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뉴욕에는 CSI 팀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요즘 쓰는 휴대 전화와 크기부터 다른 모델을 보고 있으니, 새삼 시간차가 느껴졌다. 18년차인가? 그래도 화면이나 그런 것은 전혀 구닥다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더 이상 크리스마스에 악몽을 주는 영화가 되지 않았는데,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악연을 가진 악당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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