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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7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한동안 만화책을 읽지 않았다. 빌리러 가기도 귀찮았고…….
첫 번째 이야기는 ‘Serial John Doe’ 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우울한 오후’이다.
‘John Doe’라는 용어는 미드에서 신원미상 남자 사체에 붙이는 걸 봤다. 여자는 ‘Jane Doe’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지 작성하는 예로 주로 나오는 홍길동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니면 김 아무개 이런 식?
MIT 각 과의 톱이었던 사람들이 차례로 상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들의 관련성이라면, 동기라는 것이고 그들이 죽은 방법을 수학적인 의미가 있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로키는 토마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한다. 수학과의 톱은 로키가 아니라 토마였으니까 말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번 편은 그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불행히도 만화가 끝이 날 때까지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와, 작가 진짜 못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막 웃겼다.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남자의 이름을 끝까지 알려주지 않다니. 작가 나름대로 범인에게 응징을 하는 것 같았다.
문득 로알드 달의 책 ‘마녀를 찾아라 The Witches’가 떠올랐다. 그 소설의 주인공 역시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불쌍한 아인데!
두 번째 이야기는 꽃집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에 휘말린 가나와 토마 이야기이다. 꽃 이름을 두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서라지만 사실은 가나가 우겨서, 이름을 물어보려고 꽃집에 들어갔다가 엮이게 되었다. 빈 사장실에서 사라진 5만엔. 누가 언제 가져갔을까? 문제는 세 종업원이 다 한 번씩 사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것이다. 다들 기회가 있었다. 동기? 물론 있다. 다들 이번 달에는 가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동기도 있고 기회도 있고.
사장을 비롯해 종업원들의 몸수색을 해도 돈이 나오지 않자, 토마가 집에 가고 싶었는지 끼어들기 귀찮았다고 중얼거리면서 해결을 한다. 아니, 처음부터 범인을 알았으면 빨리 밝혔어야지! 하여간 귀차니즘에 푹 절여진 토마였다.
흐음, 왜 그 장면이 클로즈업되어 그려졌나 했더니 사건 해결에 중요한 실마리를 주고 있었다. 역시 이 작가, 쓸데없는 컷은 넣지 않는다. 사소한 것 같지만 다 필요하고 힌트가 된다.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든다.
거기다 그림체가 갈수록 귀여워지고 있다. 다들 1권과 비교하면 더 어려지고 동글동글 귀여워졌다. 노화가 아니라 동안이 되가는 느낌이다. 나도 노화가 아니라 동안이 되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