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저자 - 최광현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남자를 버리고 싶다니, 왜일까? 부제를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론 이 책을 보고, 옆에 남자가 있어봐야 버리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외칠 솔로들도 있을 것이다.


  즐겨가는 D포탈 카페에 고민 상담 게시판이 있다. 진학이나 취업 같은 고민상담도 많지만, 반 이상은 사랑이 차지한다. 특이하게도 남자가 여자 친구와의 문제로 상담을 하는 건 그렇게 많지 않다. 대개 여자가 올린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다. 또한 D포탈이나 N포탈에는 남녀 연애 상담을 해주는 블로그도 꽤 많이 있다. 그 정도로 이성간의 문제는 사람들 고민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성간, 특히 남자 친구나 남편 때문에 속병을 앓고 있는 여자들을 위한 것이다. 저자가 10년 동안 상담을 하면서 받아온 고민들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러니까 제일 많이 질문을 받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대목이 많았다.


  나쁘면서 좋은 남자는 없다는 대목에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타인에겐 나쁘지만 자기 여자에게만 좋은 남자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여자에게 좋은 남자는 남에게도 좋은 사람이다. 소설이 사람을 많이 배려 놨다.


  또한 남자를 늑대라고 욕할 것이 아니라, 개 같은 남자와 늑대 같은 남자를 구별하라고 충고하는 부분에서는 ‘맞아!’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개는 주인에게 아양을 떨고 의존적이지만, 늑대는 자주적이다. 같은 개과라서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 다름을 잘 파악하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말에서는 저자가 나와 뭔가 통하는 게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는 친구나 사업 대상과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도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 말이 없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 어떤 일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초코파이를 먹을 때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초코파이를 먹을 때도 잘 모른다. 음, 내가 한 개 더 먹어야지라는 생각만 서로 한다는 걸알까?


  그래서 책에 나온 니체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결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자문해보라. ‘나는 이 사람과 늙어서도 대화를 즐길 수 있는가?’ 결혼 생활의 다른 모든 것은 순간적이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를 하게 된다. -p.62


  제목에 나오는 남자를 버린다는 말은, 결국 자기 자신을 되찾으라는 말이다. 남자에 의존하는 습성을 버리고,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을 믿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의미이다.


  내가 있어야 남이 있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남에게 헌신하다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헌신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 친구에게, 남편에게, 자식에게. 하지만 그들이 나를 온전히 채워주고 완성시켜줄 수는 없다. 그들이 나는 아니니까.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있을 미래에 대한 양분으로 생각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완벽한 인생이란 없기에, 실수와 실패, 노력과 감동 등이 삶에 감동을 더해준다고 말한다.


  그렇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이루어주지 않는다. 남자를 버리자. 솔로로 살다가 죽으라는 게 아니라, 남자에게 의존하는 삶을 버리자. 누군가의 삶에 덤으로 묻어가는 딸을 낳으려고 일억 분의 일 확률로 부모님의 난자와 정자가 결합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딸을 기르려고 부모님이 그 고생을 해 돈을 벌어 공부시킨 것도 아니다.


  그러니…….


  힘내요, 여성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