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2 SE - 서플 한글자막 없음
레니 할린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Die Hard 2, 1990

  감독 - 레니 할린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보니 베델리아, 윌리엄 아서톤, 윌리엄 새들러



  크리스마스 오는 걸 두려워할 부부의 이야기 두 번째. 역시 이번에도 부인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테러리스트들과 한 판 싸우게 되는 주인공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부부에 대해서도, 일본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의 두 주인공처럼 그들이 가는 곳에 살인이 일어나느냐, 아니면 사건이 있는 곳에 그들이 가게 된 것이냐는 것과 비슷한 논란이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부부가 명절 때 만날 약속을 했기에 그 자리에 테러리스트가 온 것이냐 아니면 테러리스트가 있는 곳에 그들이 온 것이냐의 문제 말이다. 전자가 맞는다면, 그들은 가능하면 떨어져 살지 않거나 명절 때 만나면 안 될 것 같다.


  그런 심정은 부인의 마지막 대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왜 우리는 매번 이러죠?"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 3편에서는 해결책을 세웠겠지. 아니, 문제 해결을 했으면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으려나?


  1편도 그렇지만 2편의 감독 이름도 낯익다. 한때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저 감독 영화가 개봉하면 믿고 보는 분위기였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추격 장면이나 폭파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런 화면을 보면, 어쩐지 속이 펑 뚫리는 기분이었다.


  공항을 점거한 무리들. 그렇다고 공항을 무력으로 점령하여 탑승대기자들이나 배웅내지는 마중을 하러 온 사람들을 인질로 삼은 건 아니었다. 공항의 항공 제어 시스템을 장악하여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들의 안전을 볼모로 하였다. 무서운 놈들. 지상의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도망갈 곳이라도 있지,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피할 곳도 없다.


  놈들이 공항의 전원을 내리는 바람에 착륙이 불가능해진 비행기들은 다른 공항으로 가거나 하늘에서 빙빙 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 부인이 탄 비행기도 끼어있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존 맥클레인은 달리기 시작했다.


  대개 범죄가 얽힌 영화에서는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한다거나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막판에 도와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내가 CSI 뉴욕을 처음 보았을 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바로 맥 반장님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진정한 뒤통수 때리기가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줬다. 하긴 그렇게 주인공의 말을 쉽게 믿어준다는 것에 의심을 했어야 한다. 비록 그가 몇 년 전 있었던 나카토미 빌딩 사건의 영웅이라 불린다고 해도 말이다. 차라리 너무 의심하고 몰아세우는 사람이 낫다. 오해라는 게 밝혀지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도와주니까.


  전편에서 부인에게 주먹을 맞았던 기자는 또 등장해서 사태를 더 키운다. 그런데 1편에서는 그래도 진실을 알린다는 사명의식 같은 것과 출세하겠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기자의 이미지가 조금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완전 천덕꾸러기 신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사를 팔아먹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거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으로 표현되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좀 아쉬웠다. 경찰과 기자와 노숙인이 화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나 했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중간에 살짝 늘어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펑펑 터지고 죽을 놈 죽고, 총싸움 신나고 화끈하게 하고, 우울할 때 보면 신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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