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 Poltergeist III, 1988
감독 - 개리 셔먼
출연 - 톰 스커릿, 낸시 앨런, 헤더 오루르크, 라라 플린 보일
어찌된 일인지 캐롤 앤은 부모와 오빠를 다 잃고, 친척인 가드너 가족의 보호 아래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살고 있는 고층빌딩의 거울과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심지어 손거울까지. 바로 1,2편 내내 캐롤 앤을 데려가려고 했던 케인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거울을 통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케인을 막기 위해, 영매 탄자냐가 돌아온다. 케인의 힘은 점점 더 강해져, 물체를 비추는 곳이면 다 나타날 정도이다. 가드너 부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리고 그들의 딸 도나가 친구들과 몰래 파티를 여는 동안, 케인은 캐롤 앤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가드너 부인으로 나오는 사람은, 영화 ‘드레스드 투 킬 Dressed to Kill, 1980’에서 멋진 엘리베이터 장면에 나오던 그 배우이다. 게다가 가드너 부부의 딸로 나온 소녀는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 Twin Peaks, 1990’에서 주인공 절친으로 나왔었다.
2편에서 케인을 맡았던 배우와 인디언 심령술사로 나왔던 배우 그리고 캐롤 앤 역을 맡았던 헤더 오루르크가 3편의 개봉을 얼마 앞두고 병사했기에, 이 영화에 대한 온갖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2편 제작 전에 큰딸로 나왔던 배우가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고 말이다. 물론 헤더 같은 경우에는 지병이 있었는데 그걸 의사가 발견하지 못했기에 급성으로 발전하여 사망한 사례였고, 다른 두 배우는 영화를 찍을 때부터 이미 병이 진행되던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연달아 배우들이 죽어나가니, 저주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만하다.
그나저나 케인의 캐롤 앤에 대한 집착은 휴……. 어쩌면 빛으로 가는 건 핑계이고, 그냥 애를 괴롭히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단순히 어린 여자애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케인이 그녀를 데려가려면 몰래 들키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거울이나 물에 캐롤 앤이 다가갔을 때 괜히 ‘으하하하, 드디어 널 찾았다!’ 이러면서 난리치니까, 반항할 시간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이 구해주겠다고 달려드는 것이다. 원래 납치는 은밀하고 신속하게 하는 게 진리인데 말이다. 그러니까 그냥 어린 여자애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게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빛으로의 인도 어쩌구하면서 그냥 자기 옆에 두고 싶다거나.
그렇다. 그들이 원한 것은 캐롤 앤이 자기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그 세계에서 이 세계로 넘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그 난리를 피운 것이다. 나쁜 놈들, 서로를 보호하려는 가족의 마음과 어린 소녀를 이용하다니! 그러면서 은근슬쩍 자기네가 질 것 같으니까 원래 우린 빛으로 가는 안내자만 있으면 된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선다. 하여간 잔머리는 엄청 잘 굴리는 것 같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도나 남자친구는 어떻게 된 거지? 가족이 아니라 아무도 신경 안 쓴 건가? 불쌍하다. 그 녀석도 자기 집에서는 귀한 아들일 텐데…….
이 시리즈는 주연급인 어린 헤더 양이 요절하는 바람에 여기서 끝이 났다.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계속 나왔을까? 안 그랬길 빈다. 1편보다는 2편이, 2편보다는 3편이, 갈수록 엉망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