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버리니? 나는 만들어! - 지구를 살리는 미션! 재활용하기
이정현 지음 / 현암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부제 - 지구를 살리는 미션! 재활용하기

  저자 - 이정현



  조카 방학 만들기 숙제 때문에 이벤트에 응모한 책인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런 숙제가 없단다. 대신 수학 문제집 한 권 풀어오기와 독서록 적어오기, 견학 갔다 오기, 마지막으로 일기만 있단다. 그래서 ‘고모는 네 숙제 있을 줄 알고 이 책 신청했는데…….’라고 하자, 당장에 책을 가져가더니 진짜 같이 만들어줄 거냐고 물어본다. 이 조카님이 속아만 살아오셨나…….


  아, 맞다. 채소 없다고 해놓고 채소 잔뜩 넣은 주먹밥이나 오므라이스 만들어서 먹이기도 하고, 애니팡 시켜준다고 했다가 카톡한다고 안 시켜주고 그랬구나. 조카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내 자신을 자책하고 반성해본다.


  책을 다 본 조카가 같이 만들자고 고른 것은 ‘헌 장갑 자석 만들기’였다. 아니 골라도 참……. 이 한여름에 겨울옷 상자를 다시 꺼내라는 말인가! 하지만 애초에 약속을 그렇게 했기에 알았다고 했다. 버릴까 말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넣어둔 장갑과 이젠 쓰지 않는 목도리를 꺼냈다.






  책은 준비물부터 만드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사진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걸 보고 똑같이만 하면 된다. 다만 손재주라는 게 사람마다 달라서 결과물이 똑같으리란 보장이 없다.





  원래 눈코입은 실로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 자긴 못한다고 사인펜으로 그려보겠단다. 꼭 책에 나온 걸 그대로 할 필요는 없다고, 자기는 애니메이션 ‘라바’에 나오는 벌레들을 그려보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그러다가 사인펜이 손에 다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자석 때문인지 여기저기 잘 달라붙는다. 자기 얼굴은 이제 나오는 게 싫다고 저렇게 들어올렸다. 사춘기인가보다. 아니면 어디서 초상권에 대해 들었나? 그나저나 고모가 손재주라고는 꽝인데, 조카님도 비슷하다. 아니 왜 하필이면 그런 걸 닮냐…….





  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이것저것 금방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만드는 시간이 길어도 삼십분을 넘지 않는다. 조카랑 같이 만들면서 학교나 친구 같은 이것저것 얘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끼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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