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Poltergeist II: The Other Side, 1986

  감독 - 브라이언 깁슨

  출연 - 조베스 윌리암스, 크레이그 T. 넬슨, 헤더 오루르크, 윌 샘슨


  

  지난번에 무사히 막내딸을 구해온 가족.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 새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하지만 1편에서 무너진 그들의 집터에서 발견된 유적지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으니……. 그곳은 어느 사악한 지도자를 따라 목숨을 버린 광신도들의 무덤이었다. 막내딸에게서 아주 잠깐 빛을 보았던 사악한 혼령은 어린 소녀를 자기들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족 주위를 맴돈다. 이제 막내딸을 구하기 위해 온 가족이 그 사악한 힘에 맞서 싸워야 한다.


  1편에서는 그냥 집터를 잘못 잡아서 그런 일을 겪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편을 보니, 조금 일이 복잡해졌다. 소녀의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소녀의 엄마까지 영능력을 갖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을 막내딸이 이어받은 것이고. 그래서인지 이번 편에서 소녀의 엄마가 갑자기 이상한 환영, 그러니까 예전에 사악한 지도자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광경을 보게 된다. 거기에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 무속인이 등장해, 가족들을 도와주겠노라 말한다. 전편에서 가족을 도왔던 능력자의 소개로 온 것.


  아무래도 미국인들, 그러니까 유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의 후예는 미국 원주민들에게 어떤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무조건 그들이 등장하면 선이 어떻고 악이 어떻고 혼령의 세계 어쩌구 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 The X Files’에서도 그랬다. 거기서 한 사람은 거의 예언자로 추앙된다.


  초반에는 섬뜩한 분위기여서 마음에 들었다. 장난감 전화벨이 울리자, 의자에 앉아있던 대여섯살난 아이만한 인형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깜박인다. 거기에 그 전화를 받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으,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무속인들이 등장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사이비 굿판을 보는 것 같아졌다. 거기에 약간 어설픈 특수효과까지 가해지면서, 보는 동안 그냥 웃음만 나왔다. 심오한 뭔가를 주려고 애쓴 것 같지만, 와 닿지는 않았다. 그냥 ‘미친놈은 죽어서도 미친 짓을 하네.’라는 생각만 들었다.


  덧붙여서 뜬금없는 개그도 왜 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중간에 분위기를 완화시키고 싶었던 감독의 의지였겠지만, 글쎄? 내가 미국인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개그라고 넣은 게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감독이나 대본을 쓴 사람은 개그 코드가 나랑 안 맞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가 두 번이나 울어서, 불현듯 사자의 울음소리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아해졌다. (MGM사에서 만든 작품은 초반에 사자가 우는 횟수에 따라 영화를 상중하로 나눈다는 소문이 있다.)


  영화에서 큰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지인에게서 살해를 당했는데, 아마 이 영화에 얽힌 저주에 대한 소문이 이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

  

  저주가 뭐냐고? 안알랴줌.



* 안알랴줌을 모를 분들을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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