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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 - [할인행사]
토브 후퍼 감독, 크레이그 넬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Poltergeist, 1982
감독 - 토브 후퍼
출연 - 헤더 오루크, 조베스 윌리엄스, 크레이그 넬슨, 베아트리스 스트레이트
얼마 전에 영화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을 보면서,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이 세계의 것이 아닌 존재가 자식을 노리고, 외부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며, 나중에는 부모가 직접 나서서 아이를 구해온다는 기본 설정 때문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인 부분이 더 유명하다. 영화의 저주를 받아 출연진이나 스태프들이 줄줄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들에서 검색하면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어디나 과장이 있기 마련. 죽었다던 엄마 아빠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아직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큰딸 역을 맡은 배우가 일편을 찍고 나서 죽고, 주인공인 막내딸 역을 맡은 배우는 3편까지 다 찍고 죽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죽은 그녀들의 명복을 빈다.
삼남매와 엄마아빠가 단란하게 사는 교외의 한 가족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섯 살 난 막내딸 캐롤앤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정규방송이 끝난 뒤, 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거나 발광체들이 텔레비전에서 빠져나와 물건들을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TV사람들이 있다고 말하지만, 엄마아빠는 그냥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려니 하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딸이 갑자기 사라진다. 식구들은 집안 구석구석 사방팔방을 다 찾아보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소리가 텔레비전 안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식구들은 전문가를 불러서 딸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도대체 누가, 왜 어린 소녀를 데리고 갔을까?
예전에 봤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밤에 텔레비전을 꼭 끄고 잤었다. 혹시 켜놓고 자버리면, 텔레비전 안에서 뭔가 튀어나올까 무서웠었다. 그러면서 역시 묘지에 건물을 지으면 안 된다고, 우리 집이 있던 곳은 예전에 뭐였냐고 엄마에게 질문을 해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음. 중간 중간에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매 같은 그 아줌마가 어떻게 집을 슥 한 번 둘러보고 모든 사실을 다 알아차렸는지 제일 궁금했다. 그런 일이 많았던 것인지 아니면 남들과 다른 눈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의아했다. 하여간 영화의 모든 비밀을 단 오 분 만에 그녀의 입을 통해서 다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오 분 동안 혼자 떠들었다는 말도 된다.)
게다가 TV 사람들이 외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데, 전파 형식으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남의 몸을 빼앗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중간에 아주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된 전파의 움직임이 나오는데, 그런 형태만으로도 만족한다는 걸까? 그러면 굳이 그 난리를 칠 필요가 없을 텐데?
그리고 왜 엄마는 딸을 구해오면서 피와 살점을 뒤집어쓰고 나왔을까? 영혼의 세계라며? 이상했다.
문득 잠자리를 빼앗긴 영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서 외부와 소통한다는 점에서 일본 영화 ‘링 The Ring, 1998’이 떠올랐다. 거기서 사다코는 비디오를 통해서 자신의 원한을 표출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브라운관을 이용한다. 나무를 움직여 아이를 집밖으로 끌어내고, 방 안의 물건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며, 나중에는 집안 전체를 다스리려고 한다. 이건 악령이면서 전자파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원한을 품은 혼령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것저것 다 집어넣은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 해골들이 튀어나올 때는 좀 황당했다. 이미 앞부분에서 복선을 깔아두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의 진행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의 패션 감각이 남달랐다. 하의 실종 패션이라니! 무려 30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 영화의 결론을 말하자면, 가족의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텔레비전은 안 보는 것이 좋고. 또 하나 말하자면, 집을 살 때 잘 알아보고 사자. 묘지일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