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V/H/S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 (한글무자막)(Blu-ray) (2012)
Magnolia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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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V/H/S, 2012

  감독 - 데이빗 브룩크너 , 글렌 맥퀘이드 , 조 스완버그 , 티 웨스트, 라디오 사일런스, 아담 윈가드

  출연 - 캘빈 리더, 한나 피어만, 조 스완버그, 헬렌 로저스




  감독이 많다. 그렇다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이건 여섯 명의 감독이 각각 한편씩 만든, 총 여섯 편의 단편이 모인 영화구나. 역시 그랬다. 게다가 제목의 VHS라는 건, 검색을 해보니까 비디오테이프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컴퓨터로 볼 수 있는 DVD가 아닌, 예전에 비디오 기기를 통해서만 재생을 할 수 있었던 바로 그것이다! 아, 그래서 영화 내내 화면이 지직거리고 때로는 다른 것이 겹쳐서 녹화가 되어있기도 하고 그랬구나. 처음에는 내 컴퓨터가 고장 난 줄 알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Tape 56’이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여자를 희롱하고 유리창을 깨부수며 생양아치짓을 하던 패거리가 나온다. 아주 그냥 패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쁜 놈들이다. 그들은 어느 노인이 산다는 집에 몰래 숨어들어간다. 그런데 노인은 죽어있고, 놈들은 태평스럽게 집안에 있는 테이프를 하나씩 돌려본다. 이제부터 나올 이야기들은 이들이 보는 테이프의 내용이다. 그리고 테이프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이 깡패들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이 연결되어 나온다. 어떤 부분은 그게 더 무서울 때가 있다.


  두 번째는 ‘Amateur Night’이다.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낀 애들이 술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자 두 명을 어찌어찌 꼬여내 방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한다. 여자랑 재미도 보고, 그 과정을 녹화도 하고 그럴 속셈이었다. 그런데 한 여자가 이상해지면서, 19금으로 므흣에로에로할 거라 생각했던 밤은 피범벅이 되는데……. 노출 수위가 높았다. 여인의 누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여기서는 유죄다. 문득 미국 드라마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제니퍼’가 떠오르는 에피소드였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Second Honeymoon’. 여행을 떠난 커플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을 다룬 내용이다. 두 사람이 묵는 방에 매일 밤 몰래 숨어드는 낯선 소녀. 목적이 무엇일까? 예전에 읽었던, 그래서 제목이 생각 안 나는 추리 단편이 떠올랐다. 둘이 공모해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그런 내용이다. 사실 이 이야기보다, 뒤이어 나온 깡패들에게 일어난 일이 더 오싹했다.


  네 번째 이야기는 ‘Tuesday the 17th’라는 것인데, 어쩐지 영화 ‘프레데터 Predator, 1987’이 떠오르는 내용이었다. 두 커플이 숲으로 여행을 가는데, 하나둘씩 살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여자를 의심했는데,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은근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에피소드였다.


  다섯 번째는 ‘The Sick Thing That Happened to Emily When She Was Younger’이다. 멀리 있는 남자친구와 화상 채팅 중인 에밀리. 그런데 정체불명의 뭔가가 그녀 집에 있는 것 같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몸에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마지막 반전을 보면서 욕이 튀어나왔다. 어떻게 저런 일이! 나쁜! 어쩐지 의심스럽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와, 진짜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미국 드라마 ‘X 파일 The X-Files, 1993’이 생각났다. 그나저나 마지막 여자의 몸캠은 왜 나왔는지 이해불가.


  마지막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10/31/98’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찍힌 날짜를 말하는 것이다.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자 어디론가 향하는 주인공과 친구들. 역시 그의 옷에는 몰래카메라가 달려있다. 그런데 도착한 파티 장소는 조용하기만 하다. 의아해하며 집안을 둘러보는 그들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보인다. 여러 명의 남자가 여자를 묶어놓고 학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할로윈 코스튬이라 재미있어했지만, 곧 그것이 실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여자를 구해야겠다고 무턱대고 달려든 주인공 일행. 그런데 그들이 몰랐던 것은, 그 사람들은 한창 퇴마의식 중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블루 스크린도 띄우고, 화면을 겹치게도 하고, 위아래에 줄도 넣어보고 지직거리는 잡음도 넣고. 실제 찍은 영상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하지만 너무 자주 그런 효과를 주어서 중간에 좀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한 번은 흥미를 갖고 보겠지만, 두 번 보라고 하면 인상을 쓸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들은 몰래 카메라를 너무 좋아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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