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크우드
데이빗 키팅 감독, 에바 버시스틀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원제 - Wake Wood, 2011

  감독 - 데이빗 키팅

  출연 - 에이단 질렌, 에바 버시스틀, 엘라 코놀리, 티모시 스폴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꼭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지만 그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까? 이 영화는 잃고 싶지 않은 존재와 이별을 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만약에 죽은 그 사람을 단 3일만이라도 살려낼 수 있다면?'


  어린 딸 앨리스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패트릭과 루이스 부부. 두 사람은 딸의 추억이 어린 곳을 떠나 '웨이크 우드'라는 마을에 정착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부는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바로 사람들이 모여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의식을 열고 있는 것이다. 부부는 딸인 앨리스를 다시 살려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들에게 요구된 것은 평생 마을에서 살며, 수의사로 봉사하라는 것이었다. 패트릭의 직업이 바로 수의사였다. 두 사람은 동의한다.


  드디어 의식을 마치자, 죽었던 딸이 온전히 돌아온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앨리스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다. 그들은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딸과의 행복한 시간을 즐기려고 한다. 그러나 앨리스의 이상 행동은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데…….


  죽은 자를 되살린다는 내용은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 Pet Sematary'가 떠올렸다. 그 소설은 죽은 애완동물을 땅에 묻으면 되살아 나오는데,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팀 버튼 감독의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도 죽은 동물을 되살리는 내용이다. 그 영화에서는 전기 충격을 가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죽은 자를 되살리는 과정은 독특했다. 되살리고 싶은 사람의 신체 일부와 여러 가지 물품을 준비하고,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신선한 시체를 태우며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되살아난 사람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 부분은 마치 영화 '프로테우스4 Demon seed, 1977'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켰다.


  누군가를 살리고 싶으면, 반드시 죽은 사람의 몸이 필요하다는 설정이 으스스했다. 그 죽은 사람의 가족도 그 사람을 되살리고 싶을 텐데 말이다. 누군가 뭔가를 원하면 그 때문에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 같았다.


  이 영화에서는 죽은 사람과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으로 단 3일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경황이 없었을 테니, 그 시간 동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후회 없는 이별을 하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패트릭과 루이스 부부는 딸을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 3일 후에 헤어짐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아이와의 행복한 순간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끔찍한 살육이 시작되었다. 에휴, 마을 사람들은 무슨 죄인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헐'하고 놀라고 말았다. 남편 참 독한 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차하면 2편이 나올 수도 있을 결말이었다.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죽은 자도 되살리는 마당에 뭐…….


  영화는 약속을 잘 지키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과 한 약속이건 남과 한 약속이건, 지키겠다고 맹세한 것은 꼭 지켜야한다고. 그리고 만남과 이별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지 말고,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하라고도 넌지시 일깨워주고 있다.


  그나저나 어린아이에게 그런 연기를 시켜도 될 지 의문이 드는 장면이 몇 개 나왔다. 진짜로 애한테 그런 걸 시켰을까? 아니겠지. 따로 찍어서 편집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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