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처음에는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주변의 추천과 작년엔가 본 드라마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보기로 했는데…….


  헐! 지금까지 나온 권수가 장난이 아니다. 이야기의 진행 없이 질질 끌기만 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내 특이 성격 때문에 과연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추리 만화는 단편으로 끝나니까, 괜찮을 수도 있지만 만화 ‘명탐정 코난’이나 ‘원피스’, ‘블리치’ 등등도 보다만 내 전적을 생각하면……. 하여간 우선 보고나서 판단하자는 생각으로 1권을 집어 들었다.


  1권만 본 느낌은 깔끔했다. 1화와 2화의 그림체가 많이 다른데, 2화가 더 깔끔해지고 밝은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사건 마무리도 깔끔했다. 물론 사람이 죽긴 하지만, 피가 지저분하게 튀기지는 않았다. 또한 범인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구질구질하게 눈물을 자아내는 신파도 보이지 않았다. 뒷맛이 깔끔한 일품요리를 먹은 기분이었다.


  주요 등장인물은 미국에서 MIT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하고 싶어서 일본으로 돌아온 천재 소년 토마. 그리고 그와 같은 반인, 경찰 아버지를 둔 운동을 좋아하고 다혈질에 오지라퍼인 소녀 가나이다. 가나가 활달하고 감정적이며 임기응변 뛰어난 열혈 소녀라면, 토마는 냉소적이고 독립적이며 개인적이다. 이렇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소년소녀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만화의 기본 줄기이다.


  가나가 사건에 개입한 것은 1화와 2화에서 피해자의 가족이 친구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지라퍼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토마는 옆에 있다가 엉겁결에 가나에게 이끌려서 사건에 휘말린다. 어쩌면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라는 걸 그녀가 몸소 알려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단, 사건은 이미 일어난 과거이고, 퍼즐 조각은 다 주어져 있어요. 논리적으로 말하면, 사실은 그 조각들이 전부 들어맞는 하나의 형태예요. 하지만. 상대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죠.” -p.50


  인간은 예측이 불가하기에, 그 행동에 호기심을 느껴 토마는 사건을 추리한다. 그리고 가나는 지인이 얽혀있기에, 그 사람이 슬퍼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의 추리를 도와준다. 가나가 돌아다니면서 증거를 모아오면, 토마는 그것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파악하여 범인을 찾아낸다.


  1화 ‘미네르바의 올빼미’와 2화 ‘은빛 눈동자’에서는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과,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빼앗으려하는 나쁜 심성의 사람이 나온다. 하여간 어딜 가나 못된 심보를 가진 놈이 꼭 하나씩은 있다.


  1권만 봐서는 괜찮은데, 계속 읽을 것인지는 몇 권 더 읽어보고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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