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Emergo

  감독 - 카를레스 토렌스

  출연 - 케이 레녹스, 지나 맨테그나, 마이클 오키프



  페이크다큐 형식의, 귀신이 나오는 영화이다.


  한 가족이 사는 집에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전등이 저절로 꺼졌다 켜지고, 물건이 날아다니고 심지어 딸의 다리에 원인모를 상처가 난다. 그래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초자연적인 일을 연구하는 팀에 의뢰를 한다. 연구팀은 아파트에 카메라와 온갖 기계들을 설치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기로 한다. 이 영화는 그 연구팀의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아내가 죽은 다음부터 집안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아빠. 엄마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며, 바로 옆에 있다고 말하는 어린 아들. 엄마가 죽은 것을 아빠 탓으로 돌리는 딸.


  초반에는 장치를 설치하며 가족과 연구팀원들의 대화를 주로 보여준다. 그렇게 긴장감을 바탕에 깔고 소소한 대화로 잔잔하게 흘러가던 영화는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정체모를 존재의 행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공격을 멈추면 다시 차분해진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강약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가족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공격의 강도가 높아진다. 처음에는 불이 저절로 꺼지거나 망가졌으면서도 벨이 울리는 전화정도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벽에 금이 가거나 주전자가 갑자가 사라진다. 액자가 떨어지고 책이 날라 다니며 연구팀원들이 벽에 날아가 부딪히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면서 정체불명의 존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희미한 형체였다가 그 다음에는 딸에 빙의해서, 마지막에는 온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 형상이 구체화 될수록 집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엄마가 왜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죽은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했다. 갑자기 죽어서 아이들이 걱정되는 거라면,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게 정석이 아닐까? 수호천사처럼 말이다. 그런데 엄마라 추정되는 존재는 아이들을 다치게 하고 겁먹게 한다. 엄마가 왜? 어쩌면 그 존재는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중간에 아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유도를 한다. 그래서 엄마가 아빠에게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걸까하고 상상도 해보았다. 하지만 나중에 아빠가 말해주는 엄마의 비밀을 듣는 순간, 그럴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그냥 모든 것을 아빠 탓으로 돌리고 싶었던 거였다. 아! 물론 부부의 일은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만 말이다.


  영화는 끝까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움직임으로 작동하는 센서 카메라가 그렇게 반전을 줄지는 몰랐다. 아, 진짜 깜짝 놀랐다.


  전반적으로 강약으로 이루어졌고, 중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지루하던가 아니면 깜짝 놀라는 단조로운 패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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