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rong Turn 5: Bloodlines, 2012

  감독 - 디클란 오브라이언

  출연 - 더그 브래들리, 카밀라 아프웨드슨, 사이몬 진티, 로산느 맥키



  아아, 의리로 보는 시리즈. 드디어 끝이다. 그렇다고 마지막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언제 누가 다음 편을 만들어 내놓을지 모르는 일이다. 제발 안 그랬으면 하고 바라지만. 혹시라도 시리지를 또 만들려면 좀 잘 만들기를 희망하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


  축제가 열리는 마을. 할로윈에 버금가는 산사람을 상징하는 가면과 복장을 하고 모두들 들떠있다.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하던 주인공이 산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 때문에 사고가 난다. 그들을 화가 나서 그를 구타하다가 경찰서에 끌려간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탈주범으로 숲에서 산사람들과 살면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대장 격이라는 것이다. 그를 구하기 위해, 기형인들은 마을을 습격하는데…….


  이번 편은 보면서 참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축제를 즐기던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의아했다. 낮에는 몇 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마을을 가득 메웠는데, 밤이 되니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설마 밤에는 다른 동네로 가는 건가? 아니면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축제인 건가?


  사람들의 비명과 총소리, 폭발하는 소리, 불타는 소리가 화면을 튀어나왔지만, 그걸 확인하려고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다들 귀가 먹은 건가? 좀 떨어진 건물에 있던 주인공 일행은 비명을 듣고 나오는데, 그 옆 건물은 조용하다. 이건 뭘까? 어떻게 나름 이유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도저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축제 경비를 나간 경찰이 여자와 즐기느라 무전 연락을 못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 다음은? 왜 다시 경찰서로 안 돌아오는 거지? 연락도 없고? 전화가 불통이면 의심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게다가 한밤중에 여자애를 혼자 밖으로 내보내는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고. 결국 그녀는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초반부터 훌러덩 옷을 벗어젖히는 몸매 착한 여자애와 남자애 덕분에 볼거리는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흐름을 끊는 기분도 들었다. 왜 굳이 이 시간에 저런 장면을?


  거기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너무 길었다. 물론 죽이려고 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어떻게 될 것이라 상상을 하며 긴장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이는 방법이 상당히 잔인했기에 보면서 잔인함에 치를 떨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좀 너무 길었다. 준비 과정도 길고, 죽는 과정도 길고…….


  기형인들이 천재라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어떻게 주인공 일행이 묵은 모텔 방호수를 정확히 알아냈는지 의아하기도 하고, 모든 기계를 척척 다루는 장면에서는 대단하다는 감탄도 나오고. 외모가 흉측하고 인간이 나누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해서 그렇지, 자기들끼리는 의사소통도 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도 한다. 고도로 숙련된 살인 기계 같은 원숭이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이 영화의 부제가 ‘혈통 Bloodlines’이다. 그들이 어떻게 후손을 얻는지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었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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