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rong Turn 4 : Bloody Beginnings, 2011

  감독 - 데클란 오브라이언

  출연 - 제니퍼 푸다빅, 테니카 데이비스, 케이틀린 립, 테라 브네사



  끈질기게 주구장창 잊을 만하면 나오는 데드 캠프 시리즈이다.


  작품의 배경은 어느 외딴 곳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자들을 가둬두고 있다. 병원이라기보다는 감옥 내지는 실험실 같은 분위기. 그 중에 근친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식인을 즐기는 힐리커 형제라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하는 짓과 달리 머리는 좋다. 신입 의사의 머리핀을 빼앗아 병실 문을 열고, 의사와 기타 병원 직원들을 끔찍하게 죽인다. 아주 그냥 제작진이 작정을 했는지, 초반부터 아주 강력한 잔인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병원에서 그들에게 행했던 시술 중의 하나라는 걸 알면, 누가 더 잔인한가 의문을 품게 된다.


  그나저나 핀 하나로 환자들이 감금된 병실 문이 열리다니, 황당하다. 척 보면 감옥이라고 할 수 있는 구조인데, 그러면 개나 소나 다 탈옥하고 탈주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환자들의 수가 더 많다지만, 병원 관계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친 사람은 힘이 더 센가?


  하여간 저 때가 1974년, 이후 2003년으로 시간이 휙 지나간다. 어린애들이 겨울을 즐기기 위해 친구 별장으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든다. 그런데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곳이 공교롭게도, 30년 전의 그 병원이다. 아이들은 모험 정신을 발휘하며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놀기도 하고, 옛날의 실험 영상 시청도 하면서 신나는 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들을 노리는 눈길이 있었으니, 바로 죽지도 않고 또 온 각설이가 아닌, 힐리커 형제였다.


  영화는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초반 병원에서 환자들의 공격 장면도 그렇고, 젊은 커플 중에 하나는 동성애자로 설정한 것도 그렇고. 특히 아이들이 죽어가는 장면은 상당히 잔인했다.


  그런데 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여서 그냥 그랬다. 화면이 잔인하긴 한데, ‘어머!’하고 놀라거나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하면서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는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애들이 평소에 공포 영화 같은 건 안 봤는지, 조심성도 없고 어설프게 행동을 해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니까 평소에 공포 영화를 많이 봐두는 편이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기 좋은……. 공포영화만 본다고 뭐라 하시는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하면, 등짝을 얻어맞을지도 모르겠다. 흠흠.


  영화의 결말 부분은 조금 황당했다. 하지만 음, 그래서 1편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아무도 그곳에 그들이 산다는 걸 모르는 이유도 주어지고 말이다. 왜냐하면 이번 편은 2003년이 배경이고, 1편은 2006년도였으니까. 그래서 부제도 Bloody Beginnings였고. 나름 연결점을 만들려고 애쓴 거 같기는 하다. 3편보다는 좀 나았다.


  그나저나 마지막 부분,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생각이 안 난다. 뭐였지? 아, 생각났다. 영화 ‘2001 매니악스, 2001 Maniacs 2005’! 마지막 장면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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