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 특수사건전담반 TEN 시즌 1 (4disc)
이승영 감독, 조안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제작 - 이승영

  출연 - 주상욱, 김상호, 조안, 최우식



  재미있다는 평이 자자해서, '얼마나 재미있기에?'라는 호기심으로 본 드라마이다. 한국 드라마는 스포츠 드라마라면 운동하면서 연애하고, 법조계 드라마는 재판은 안하고 연애만 하고, 형사 드라마는 수사하다가 연애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범죄 수사 드라마에서 저런 분위기가 나면 짜증이 난다. 아니, 연애질하다가 범인은 언제 잡을 거냐고!


  예전에 MBC 드라마넷에서 해주던 '별순검'이 있었다. 무척 좋아하던 드라마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범죄를 수사하는 내용인데, 후반에 연애 감정이 너무 개입되면서 극의 흐름이 늘어진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살짝 우려를 했었다. 여자 연기자가 팀에 있는데, 괜히 팀장이랑 묘한 감정이 생기면서 늘어지는 거 아니야?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드라마는 재미있었다. 미국 범죄 드라마처럼 현란한 CG 기술은 나오지 않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천재적인 해커 내지는 프로그래머가 나오지 않았다. 아, 갑자기 미국 드라마 '크리미날 마인드'의 가르시아가 보고 싶다. 사실 그 드라마는 그녀가 없으면 사건 해결은 물 건너 간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것이 없어도 그런 드라마에 뒤지지 않아 보였다. 과학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생각과 몸으로 뛰는 열정을 잘 보여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건 한국 경찰의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할 테고. 비록 주인공의 팀은 특별 지원을 받는 것이니 커다란 사무실에 여러 가지 지원을 받겠지만, 현장의 경찰들은…….


  사건 현장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꽤나 자극적이었다. 특히 1화에서는 한국 방송, 그것도 드라마에서 저 정도 수위를 보여줄 수 있다니 하고 놀랄 정도였다. 19금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처참한 피해자의 모습, 가족에 의한 성폭행이나 동성애 그리고 대리모에 관한 것들을 적절하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


  거기다 각 팀원들의 개성도 잘 살아있고, 극의 흐름도 매끄럽게 잘 흘러갔다. 각자 개성을 활용해서 사건을 수사하고, 그것을 하나로 묶으면서 해결해가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다. 범죄자에게도 속사정이 있었고 나름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다는 게 너무 부각되었다. 어떻게 보면 정에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리라고 등을 쿡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1화인 '테이프 살인사건'과 5화 '숲 속의 추격자'가 그런 인상이 강했다.


  거기에 주연급인 여자 배우의 연기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모든 대사의 톤이 일정한 것이 연기하는 티가 팍팍 났다. 예전 별순검에서도 그런 느낌을 주었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인상을 주었다. 신인이면 그렇다고 봐주겠지만, 이 배우 연기 경력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흐음, 아쉽다.


   마지막 편은 미국 드라마와 흡사했다. 엄청난 떡밥을 던져주고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예전 '크리미날 마인드'에서 팀원들이 각각 탄 차가 폭발하면서 끝나던 시즌이 기억난다. 이 드라마도 그렇게 끝맺음을 했다. 다음 시즌을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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