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Gonger II, 2010

  감독 - 필립 오서스

  출연 - 세바스티안 스트뢰벨, 다리오 스탄케비츠, 비예스나 페르킥, 다니엘라 슐츠



  하아, 독일이 돈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고 수입해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1편은 그럭저럭 긴장감도 있고 반전도 있고 좋았는데, 2편은 그런 거 하나도 없었다. 그냥 어디선가 많이 본 전개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긴장감도 없고, 다음이 어떻게 될까 기대하는 아슬아슬한 맛도 하나도 없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이역만리의 사람들에게서 악마라고 공격받는 주인공 필립. 이유는 모르지만, 그런 봉변을 당한다. 외국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뭔가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곳의 현자를 만나 가르침을 얻고, 다시 고향으로 향한다. 헬마가 죽었기 때문이다. 역시 고향에서도 사탄이라 불리며 배척받는다.


  계속해서 이상한 환각을 보는 필립. 그런 그에게 몇 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택에 온갖 이상한 기계를 잔뜩 들고 와서, 곤져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곤져가 자기들을 죽일지 모른다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둘씩 죽어나가면서, 필립은 나름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1편에서 알았던 사실 뒷면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는데…….


  곤져에 대항한다면서 기계를 설치하는 것은 어쩐지 영화 '고스트 바스터즈Ghostbusters, 1984' 나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1982' 그리고 일본 만화 '고스트 헌트'가 떠올랐다. 레이더와 CCTV 모니터로 귀신을 찾아내고, 초저주파를 쏘아서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계라든지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어설프고 허접해보여서, 신뢰가 가지 않았다. 긴장감 넘치던 심령 미스테리물이 황당하고 어설픈 사이비 과학물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게다가 저택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뭐랄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아니라 귀신이 나오는 폐가 탐험을 나선 치기어린 젊은이들 같았다. 곤져의 흔적이 나왔다니까 우르르 몰려가서 꺅꺅 거리고. 아니, 곤져에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던 게 얼마나 지났다고?


  또한 갑자기 저택의 물건들을 만지면서 과거의 기억을 읽는 필립의 능력 각성은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1편에서는 그런 거 하나도 없더니만.


  덕분에 숨겨진 반전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도 그냥 황당했다. 다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몇 줄 쓰다가 지웠다. 하여간 이건 악당도 속사정이 있었으며 알고 보면 다 피해자라는 억지 눈물을 자아내는 결말이었다. 이건 영화 '오멘 The Omen, 1976'도 아니고 '주온 呪怨: Ju-on, 2002'도 아니야.


  1편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편 역시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세상에 믿을 사람, 믿을 귀신 그리고 추가해서 믿을 조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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