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캠프 2
기타 (DVD)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원제 - Wrong Turn 2, 2007

  감독 - 조 린치

  출연 - 에리카 리어슨, 헨리 롤린스, 텍사스 배틀, 다니엘라 알론소



  미국에서 만들어진, 묻지마 살인을 다룬 영화. 몇 년 전에 1편이 개봉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2편이 제작되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써놓고도 왜 이 영화가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뭐였을까?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떠오른 것. 아, 영화 ‘힐즈 아이즈 Hills Have Eyes’나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The Texas Chainsaw Massacre’ 이었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만 다르다뿐이지, 상황과 설정이 너무도 비슷했다. 예를 들어보면 음, 살인마들이 방사능이나 핵 실험의 영향을 받고, 근친 출생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가족들이라는 점이다. 숲이나 사막에 숨어 살면서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공격하고 살인도 하고 기타 등등 활용을 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내용은 별거 없다. 숲에서 서바이벌 대회가 열리고, 상금을 타기 위해 몇 명의 사람들이 온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거기에 살고 있는 1편의 그 살인마 가족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죽고 죽이고 도망치고 따라가고 비명 지르고 썰고 썰리고 반격하고 등등…….


  1편도 무시무시했는데, 2편은 더 잔인하고 피가 튀기고 훠얼씬 무시무시해졌다. 첫 장면부터 여자가 반으로 갈라지고, 중간에 보면 오징어 말리듯이 사람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음, 숲의 그 가족들에겐 사람이 무척이나 좋은 음식 재료인 모양이다. 베어 그릴스에게 벌레가 좋은 단백질원인 것처럼.


  그런데 잔혹한 장면이 나오지만, 긴장감이나 그딴 것은 전혀 없었다. 초반에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너무 자세히 다뤘다. 어차피 금방 죽을 인생들, 구구절절하게 인생사를 다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어차피 그런 고민들을 해결하는 부분까지 다루지도 않을 건데 말이다.


  고민을 털어놓지만, 그걸 어떻게 해결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등장인물의 과거사가 다 지나가면, 이제 숲의 사족들과 생사를 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그냥 비명 지르고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죽어나가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아, 저 노마 혼자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니 죽겠구나. 그냥 무식하게 칼이나 도끼로 죽이겠지. 거봐, 맞잖아. 이제 저 둘 중의 누구 하나가 살아남겠네. 내 예상이 맞았네. 이런 생각만 든다.


  그냥 화면만 피와 살점 내장들로 뒤범벅이었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오오, 이런 멋진 반전과 트릭이!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느낌은 없었다. 마치 순대 공장이나 도축장에 견학 온 느낌?


  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화학 폐기물이나 방사능으로 동물이나 곤충들이 오염이 되었었다. 그래서 그것들이 커져서 인간을 공격했다. 영화 ‘고질라 Godzilla, 1998’나 영화 ‘엘리게이터 Alligator, 1980’ 같은 것들이 그런 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행동의 결과로 인간들이 오염되면서 무차별 살인을 벌이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무분별하게 자연을 오염시키는 인간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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