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위니
팀 버튼 감독, 위노나 라이더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 - Frankenweenie, 2012

  감독 - 팀 버튼

  출연 -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찰리 타헨, 크리스토퍼 리



  예전에 나왔던 단편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사람이 나왔고, 단편이라 짧았다. 하지만 꽤 재미있었다. 이번에 새로 만든 것은 사람이 아닌, 인형들이 나온다. 그리고 길어졌다. 흑백이라는 점은 똑같지만.


  천재 과학 소년 빅터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인 개 스파키가 있다. 같은 반 아이들은 심술궂거나 멍청하기에, 집에서 스파키와 과학 실험을 하거나 영화를 만드는 게 그의 취미이다. 어느 날, 빅터가 친 홈런 볼을 주우러 간 스파키가 차사고로 죽고 만다. 실의에 빠져있던 소년은 금지된 실험을 하기로 한다. 번개의 힘을 이용해서 죽은 스파키를 되살리기로 한 것. 영화를 보면 나오지만, 소년의 성은 프랑켄슈타인이다.  핏줄이란 역시!


  실험은 성공하고, 이제 소년에게는 비밀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가 보기 전까지는. 소년의 비밀을 알게 된 심술궂은 동네 일찐 초딩들은 너도나도 실험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무분별한 실험은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데…….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딱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 동네 아이들은 똑똑하다는 점이다. 대략의 이론만 파악하면, 너도 나도 죽은 생명체를 전기 자극을 줘서 다 살려낸다. 게다가 점? 예언? 그런 걸 할 줄 아는 아이도 있고, 나쁜 쪽으로는 머리가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아이도 있다.


  그에 비해 어른들은 순수하거나 과격했다. 순수하다는 게 착하고 순진하고 그런 게 아니라, 음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만 푹 빠져있다는 말이다. 과학 선생님처럼 말이다. 주인공 소년의 엄마아빠도 순수하다. 아들을 너무 믿어서, 도대체 그 녀석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거들떠 볼 생각도 안한다. 너무 믿는 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건지.


  과격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고집이나 주장을 꺾지 않고, 타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한다. 대개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마을이 너무도 음침했다. 흑백이어도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영화가 있다. 아무래도 번개가 치려면 비가 와야 하고, 비가 오려면 먹구름이 끼어야 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도 그리 환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까? 영화는 우울하고 불안했다. 어른들의 충돌과 반목과 동시에 아이들의 갈등이 겹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과 그런 그들을 무식하다고 말하는 과학 선생. 무조건 아이들을 윽박지르는 선생. 보호자에게서 학대를 받는 어린이. 괴롭히는 아이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자신의 능력 이상을 원하는 아이.


  이 모든 사람들은 서로 융합하지 못한다. 자신의 주위에 얇지만 튼튼한 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부모와 아이, 선생과 학생, 아이와 아이 사이에 단절이 생기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물론 결말은 그럭저럭 잘 매듭이 지어진다. 결국은 사랑과 이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열쇠라는 걸 보여주면서 말이다.


  근데 과연 그걸로 끝일까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 마을 사람들은 그걸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걸까? 문득 스티븐 킹의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가 떠올랐다. 두 작품이 연결되면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소년 빅터는 성장하면서 또 뭘 되살려낼까? 생각을 하니 문득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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