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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학원
윤재연 감독, 박한별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감독 - 윤재연
출연 - 유진, 차수연, 박한별, 조은지
예뻐지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갑자기 몰라볼 정도로
예뻐지는 비법이 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것인가?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전개된다.
어느 기숙 요가 학원. 그곳의 존재는 비밀이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인터뷰 같은 것도
절대 안 되고, 오직 추천이나 소개를 통해서만 알음알음 갈 수 있는 곳이다. 수련 기간을 잘 버티면, 절대적인 미에 대한 비법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그곳에 들어간 5명의 여인들. 그리고 혹독한 기숙 수련 생활. 어느 순간부터 한 명씩 기이한 사고를
당하는데…….
영화 예고에서는 '미에 대한 집착'으로 서서히 망가지는 여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여자들은 처음부터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성격적으로 결함이 많은 것 같았다. 미에 대한 집착 말고 다른
요인도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영화에서는 그게 잘 나오지 않아서 문제이다.
이미 학원에 올 때부터 미쳐있었으니, 서서히 망가지고 할 것도 없었다. 그냥 묘한 미소를 한
번 지어주고, 들어가지 말라는 음침한 곳에 혼자 덜덜 떨면서 비명 두어 번 질러주고 끝이다. 아니면 신경질적으로 모든 이에게 짜증을 내다가
갑자기 뭔가에 놀란 듯이 비명 지르고 끝. 왜 이 곳에 왔는지, 어째서 그런 행동과 말을 했는지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학원 분위기는 으스스하고 몽환적인 것이 꽤나 괜찮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왜 애매한 여자들이 죽어나가는지, 비밀
전수를 왜 그런 식으로 하는지, 전수한 사람과 전수 받은 사람은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뭐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말 부분도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저게 왜? 이런 의문만 들
뿐이었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도 아니고, 미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여자들의 암투가 대단하게 펼쳐진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람? 분위기 하나로 밀고 가기엔,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엉성했다. 배우들 예쁜 얼굴만
믿고 이런 식으로 찍은 건가?
그냥 밍밍했다. 마치 국을 끓이는데 소금이나 간장을 전혀 넣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
어느 다이어트 법은 간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인데, 굳이 영화 자체를
그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영화를 다이어트 시켜서 뭐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