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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 추리 영역
이상용 감독, 강소라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감독 - 이상용
출연 - 유승호, 강소라, 조상근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순전히 ‘유승호’라는 배우의 이름으로만 승부를 하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추리는 음, 추리물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맞춘
적은 별로 없기에 ‘그냥 그래서 그렇구나.’ 라면서 보았다.
체육 시간, 빈 교실에서 한 학생이 살해당한다. 교실에 있던 사람은 죽은 학생과 주번인 유승호 단 두 사람 뿐. 게다가 그 전에 둘은 아이들
앞에서 한판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 그러니까 4교시가 끝나기 전에 누가 범인인지 밝혀야 한다. 그는 같은 반에 있는
추리광 여학생의 도움을 빌어 범인 찾기에 나서는데…….
사실 영화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은 없다. 과도한 경쟁 위주의 학교를 비판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다룬 것 같기도
하다. 붕괴되는 가족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너지는 교권에 대해서도 숟가락을 얹고 있고. 하지만 너무 표현이 약하고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짚고만 넘어갔다.
그냥 한창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젊은 배우 한 사람을 앞세운, 그의 유명세를 앞세운 영화 같았다.
그리고 중고등학생을 노린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살해 동기를 간단하고 두루뭉술하게 뭉뚱그려놓았다. 자세히 파헤치면 주목표인
중고등학생들이 관람을 못 할 테니까, 아마 그렇게 해 놓은 것이리라. 그냥 살인범이 불쌍했다.
사고 친 사람과 수습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상황이다. 이 영화는 딱 그런 느낌.
마지막 장면에서 역시 여자는 안경을 벗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치마를 입어야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분위기나 흐름을 그렇게 몰고 가는 건 아닐까 싶지만, 대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긴 한다. 그리고 요즘 고등학생들은 신체적인 발육도 빠르지만,
생각하는 것 역시 너무 무섭다는 걸 새삼 재확인했다.
학생들은 너무 무서웠고, 어른들은 너무 멍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