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츠
마크 톤더레이 감독, 엘리자베스 슈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House at the End of the Street, 2012

  감독 - 마크 톤데라이

  출연 - 제니퍼 로렌스, 엘리자베스 슈, 맥스 티에리엇, 놀런 제라드 펑크



  영화는 한 소녀가 무참하게 두 남녀를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어디론지 도망치는 그녀.


  그로부터 4년 후 엄마와 외딴 시골집으로 이사 온 엘리사. 이웃집에 4년 전에 딸이 부모를 죽인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집에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라이언이 혼자 살고 있다는 것도. 그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엄마의 경고를 무시하고, 엘리사는 자꾸만 그에게 끌린다. 그러던 중, 그 집 지하에 살인자인 여동생 캐리 앤이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발악을 하는 그녀. 라이언은 동생이 머리를 다쳐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괴짜 취급하는 마을 청년들이 라이언의 차를 부수고, 반격을 한 그는 한 명의 다리를 부러뜨린다. 그를 도와주려던 엘리사는 라이언이 오랫동안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영화는 그냥 중반까지는 그저 그랬다. 별다른 긴장감도 없었고, 놀랄 건덕지가 하나도 없었다. 그냥 ‘아, 여기서 깜짝 놀라게 했어야지!’라든지 ‘이 장면은 음, 좀 더 길게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 복선 같은데?’ 같은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헐!’하면서 맨 앞부분을 다시 돌려보게 된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던 거구나.’ 괜찮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든다. ‘역시 앞부분에 복선이라고 생각한 내가 맞았어, 역시 거기를 그렇게 흐지부지 처리하는 게 아니었어.’


  캐리 앤과 라이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정확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라이언의 단편적인 회상에서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쟤가 그렇게 된 거구나, 그래서 그런 일이……. 나름대로 상상하고 앞뒤 상황을 살피고 정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나인줄 알았던 사건이 두 개, 아니 세 개까지 확장되는 걸 알 수 있었다. 음, 과거부터 꼼꼼히 살펴보면 더 많아진다. 아니 무슨 집안이!


  엘리샤는 음, 엄마 말을 들었으면 험한 꼴 안 당했을 텐데, 요즘 애들이 어른 말은 그냥 오지랖이나 잔소리로만 생각하니 문제다. 물론 엄마도 그렇게 잘한 건 아니지만……. 하지만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는 우리 옛말이 있다. 떡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꼭 어른 말을 들어야한다. 괜히 엄마 말 안 들어서 사람 여럿 다쳤다.


  하지만 엄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었다. 이 영화, 몇 가지 감정 선이 좀 집중이 되지 않는 면이 있다. 그것만 잘 정리했으면 더 깔끔하고 좋았을 텐데.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였다. 요즘 잘 나간다는 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앞세웠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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