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 토드 (2disc)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감독 - 팀 버튼

  주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알란 릭맨, 사챠 바론 코헨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역사서나 동화가 그러하듯이, 가진 것은 없지만 착한 남자 곁에는 눈이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부인이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을에는 꼭 돈 많고 권력 있는 여자를 밝히는 놈이 하나 있다. 그 놈은 착한 남자의 부인을 차지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 남자에게 하기 어려운 일을 시키거나, 감옥에 처넣는다. 동화에서는 그러면 착한 마법사가 나타나거나 그 부인이 마법을 부릴 줄 알아서, 나쁜 놈을 죽이고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걸로 끝을 맺는다. 동화는 그러했다. 역사는 조금 다르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엔딩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과연 행복할까?’하는 의문을 주면서 끝이 난다. 기존의 동화에 살인마 이발사 괴담 그리고 암굴왕의 스토리를 약간씩 베낀 것 같은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해피엔딩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드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주제는 사랑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랑이 나온다. 보답 받지 못한 사랑, 집착에 가까운 사랑, 그리고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불길 같은 사랑.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조니 뎁의 복수극이나 그 딸의 사랑이 아니었다. 바로 헬레나 본햄 카터의 보답 받지 못한 사랑이다.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거라는 말도 있지만, 글쎄 그건 여기서 다룰 건 아니니까 패스.


  그녀는 이발사를 사랑했다.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텅 비어있던 그의 집을 관리하고, 그가 돌아와 복수를 할 때 아낌없이 도와주었다. 심지어 그가 죽인 사람들의 사체를 처리한 것도 그녀였다! 언젠가 그가 복수를 끝내면 자신을 봐줄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뭐였을까?


  물론 그녀가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숨기긴 했다. 그래서 그런 대접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나름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했다!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하지만 진한 다크서클이 드리워진 그녀의 창백하다 못해 기괴한 얼굴을 보자니,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만 든다. 사랑하는 그를 위해서 독한 마음을 먹고 도와줬건만…….


  근데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솜씨가 좋아도 그런 무시무시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주인이 있는 이발소나 식당은 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도 좀 음산한 인테리어에 전반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니 말이다. 옛날에는 저런 스타일이 인기였나? 요즘은 음, 테마 가게라고 광고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안 갈 것 같다.


  영화의 결론은 ‘딴 여자를 마음에 둔 남자는 건드리지 말자. 아무리 잘해줘도 고마운 줄 모른다.’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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